습관을 위한 목표

ep 37. 하루 한 걸음부터

by 이진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하나의 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딱 한 달만 제대로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 단, 매일 적은 양으로 작은 목표를 달성해나가야 한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 온전히 그 빛을 보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천천히 여유를 두고 가야 한다. 예를 들어 전혀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운동습관을 기르기 위해 오늘부터 달리기를 시작한다면 첫날부터 30분이나 1시간씩 뛰는 게 아니라 딱 5분만 달려야 한다. 그리고 몸이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이후에 목표도 차례로 두 배, 세 배 씩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달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일주일도 안 돼서 포기하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에 나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올해 여름에는 수영을 다니다가 운동을 달리기로 바꾸면서 1일 차에 30분간 달리기를 했다. 수영을 하면서 몸이 운동에 적응했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다. 다음날도 뛰었고, 다다음날도 뛰었다. 3일 차쯤에는 무려 1시간을 달렸다. 그러다가 일주일 정도가 되니 발바닥과 발목에 병이 나서 그것을 낫는데만 한 달이 걸렸다.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몸 상태가 된 것이다. 이렇게 미련하지 않으려면 꼭 5분씩 기간을 길게 잡아두고 몸을 점검하면서 해야 할 것이다. 당시 살도 갑자기 너무 많이 빠져서 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물론 발 통증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서 몸도 바로 이전으로 돌아왔다.


 반복하는 행위 속에 습관이 있고, 습관에는 크게 해로운 것과 유익한 것이 있다. 앞서 말한 달리기 상황의 예시처럼 초반에 극도의 열정을 가지는 것은 나의 해로운 습관 중 하나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타오르는 열정 대신에 꾸준히 해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현재 글쓰기 챌린지를 하는 것도 꾸준함의 연습 중 하나다. 무엇이든 초반에 텐션을 너무 높이지 않도록 조절하고, 이후 마무리를 잘 해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 나의 일생일대의 목표이다. 최근 들어서는 그 연습이 잘 진행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매일의 목표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에 세 시간을 공부하기보다 한 시간씩 세 번을 공부하고, 2주 만에 후딱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한 달로 쪼개서 계획한다. 약간의 욕심이 생길 때 그만둔다. 오늘의 나를 조절해나가는 것은 내일의 나를 위한 배려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적은 과제를 조금씩 성취하다 보면 조금씩 자신감도 생긴다. 오직 '5초 플랭크'를 하더라도 애초에 목표가 5초였으니 하기만 하면 일단 하나는 성취한 것이다. 그러면 다른 분야를 또 시작할 힘이 생기고, 좋은 방향으로 순환이 된다.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기도 쉽다. 나의 이번 달 운동 목표는 달리기이다. 이전처럼 초반부터 과하게 시간을 늘리지 않기로 약속했다. 대신 일주일마다 시간을 5분씩 늘려가는 식으로 하려고 한다.


 해로운 습관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목표가 나의 매일을 새롭게 조형해나간다. 그 연습 중에 하나인 글쓰기는 내게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내온 기간 동안 몸과 마음과 정신에 균형이 생겼다는 것이 느껴진다. 매일 쓰는 글이라는 목표, 그리고 매번 들러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새로운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이미 쓰던 도자기를 깨고 다시 빚어 만드는 일이다. 나의 목표는 꾸준함에 그 뿌리를 둔다. 시간이 흘러도 큰 그림을 결코 잃지 않기를, 동시에 스스로를 성찰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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