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살게 될 공간

ep 38. 자유롭게 상상해보기

by 이진

 요즘의 나의 환경은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만 같다. 학교를 그만두면서 생긴 자유로운 시간, 안전한 집, 가족, 스스로 세우는 목표들, 충분한 음식과 끼니, 자연과 가까운 환경 같은 것들이 나의 세상을 풍요롭게 채운다. 이렇게 집이 주는 아늑함에 감사하다가도, 내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주거 환경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가족의 품이라는 안전함 속에서 수동적으로 얻게 되는 이득과 게으름을 느낄 때가 있다. 나 자신의 게으름뿐 아니라, 남이 무의식적으로 흘리는 게으름의 자국들을 인식하게 될 때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더욱더 미래의 내가 살게 될 공간과 생활양식을 다짐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이후 살고 싶은 집의 형태를 말할 때 꼭 말하게 되는 것은 바다나 호수 등 물이 보이는 곳이다. 20년 이상 이사 한 번 없이 살고 있는 현재의 집은 산이 보이는 곳이다. 사실 나는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꼭 물가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꿈이 있다. 물가에서 매일 달리기를 하고 산책을 하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동시에 큰 수영장과 같은 운동시설이 잘 되어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거실2.png
집.png 집에서 보이는 창문으로 물이 보여야 한다


 이외에 고려하게 되는 부분은 음식문화에 관한 것이다. 채식이나 비건이 당연시되는 문화가 동네에 형성되어있다면 좋을 것 같다. 길에서 자연스럽게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을 때 채식 옵션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주변에 꾸준하게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나도 쉽게 채식인임을 밝힐 수 있을 것이고, 직장이든 친구든 회식 또는 만남을 가질 때 딱히 메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테다. 이렇게 몇 가지를 적고 보니 꿈이라기에도 별거 없어 보인다. 그냥 원한다면 어디든 가서 살면 된다. 그것이 해외든 국내든 상관없이 말이다.




 나의 여러 가지 꿈들 중 하나는 가족으로부터 물리적 · 경제적 독립을 하는 것이다. 30대부터, 40대, 50대, 그 이상이 되어도 꼭, 혼자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혼자 사는 삶에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은 경제적 여유일 것이다. 바다가 보이면서 주변 환경이 멋진 그런 곳에 살기 위해선 열심히 돈을 벌고 모아야 할 것이다. 세상과 꾸준히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꾸준하게 취미 모임을 하면서 멋진 동료와 친구들을 만나고, 인생과 삶 또는 일과 사랑에 대한 철학적이고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살고 싶다. 일 하고, 쉬고,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강연을 다니고, 영화를 만들고, 맛있는 요리를 해 먹고, 기부를 하고, 봉사활동을 하고, 취미를 만들고, 요가를 하고, 여행을 다니는 등 삶에서 아직도 경험하지 못한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생각은 항상 바뀌지만 언제나 방향성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이 모든 방향성과 꿈의 옵션들이 어떻게 발현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저 간결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삶을 살고 싶다. 소중한 하루하루를 살자. 내일 당장 바다 근처의 집으로 이사를 갈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추구하는 가치-간결하고 소중한 하루-는 지금이라도 만들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습관을 위한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