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73. 그 책임은 나의 몫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시간이 기다려주는 법은 없다. 하루하루가 달려 나가듯 흘러가는 1월이다. 눈 깜짝하면 3월이, 5월이, 8월이 되어있으리라. 작년의 쏜살같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난 후라서 그런지, 올해도 아마도 그렇게 될 거라 예상을 해본다. 시간의 극적인 흐름에 있어서는 기쁜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서 기쁜 부분은 내가 앞으로 열게 될 세상 앞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꿈꾸던 미래가 성큼 내게 다가올 것을 알기는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도 어쨌든 몇 시간 후면 리셋된다는 생각을 가지면 남은 시간을 더 정성스럽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내일 다가올 새로운 하루가 오늘을 잘 마무리할 힘을 주는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역시 내가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잘하고는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매일을 흘려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단지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얼마나 나를 믿는지 뿐이다. 누구도 기준을 들이대 줄 사람도 없고, 나 자체가 기준이 된다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한다. 1년 전보다, 한 달 전보다, 어제보다 성장했다면 잘하고 있다고 믿어볼 수 있다.
저번 주에는 경제 공부 겸 코스피 지수를 매일 꼬박꼬박 보았다. 저번 주만 해도 엄청나게 오른 코스피 지수가 화제였다. 그리고 주말이 되어 다시 코스피를 보는데 숫자가 그대로길래, 왜 숫자가 전혀 바뀌지 않았는지 의아해했다. 그 이유는 주말에는 코스피 등락을 매기지 않기 때문이었다. 전날의 지수에 머물러있는 숫자가 왠지 생경하게 다가왔다. 매일 코스피도 바뀌고, 금리도 바뀌고, 달러 환율도 바뀌는데 우리 자신이라고 바뀌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사람은 물론이고 세상이 바뀌지 못할 이유도 없다. 등락은 그 이후의 문제고,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야만 한다. 이 희망만이 앞서 그토록 발전될 수 있었던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흘러간다. 밀도 높은 평등 재원과 같은 시간을 어떻게 잘 사용하는가는 개개인에게 달려있다. 누구도 우리에게 행동을 강요할 수 없다. 결국 시간의 흐름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는 것.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씁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달콤하기도 하다. 이 양면은 오롯이 자신이 책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