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에 대하여

ep 76. 유재석으로 비춰보는 꾸준함의 의미

by 이진

 꾸준함이란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꾸준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이다. 그렇다면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결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같다.

부지런하다; 어떤 일을 꾸물거리거나 미루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하는 태도가 있다.

끈기; 쉽게 단념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디는 기운.

 즉 처음부터 끝까지 미루거나 단념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서 견디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비슷한 단어를 나열하는 것 같지만 사실 모든 단어가 하나로 합쳐졌을 때 설명될 수 있다. 마치 캡틴 아메리카만으로는 어벤저스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꾸준함은 세상 누구나 인정하는 가치로 여겨진다. 급변의 시대 속에서도 결코 교체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미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덕으로서의 꾸준함을 기를 수 있을까? 그 이전에, 꾸준함의 예시를 한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단번에 생각나는 예시는 바로 MC 유재석이다. 최근 MBC에서 대상을 받은 수상자이기도 하다.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틀어서 이번에 열여섯 번째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유재석 석 자를 검색하면 끝도 없이 뜨는 그의 미담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이번에는 저소득층 여자 청소년을 위해 오천만 원을 기부했다는 새로운 소식이 있다. 놀랍게도 이틀 전 기사다. 그의 태도는 카메라 앞 뒤가 없는 듯하다.


 어쩌면 이미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등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사람이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고, 또 그 작품을 통해서 상을 받는 등의 패턴은 MC로서의 그의 공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부터 그렇게 승승장구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자신도 연예계 생활 초반 9년은 무명으로 제대로 된 일 하나 없이 보냈다고 방송에서 밝힌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말 한결같다. 왠지 밀랍인형처럼 늙지도 않는 것 같다. 그는 머리스타일도, 체형도, 안경도, 그가 사람들을 배려하는 방식도 수년 전 그대로다. 어쩌면 이미 정상에 선 사람의 한결같은 모습이 계속해서 정상의 자리를 만들어내는지도 모르겠다.




 꾸준함은 통제 변인을 확실하게 세우는 일이다. 유재석처럼 유일무이한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지만, 그 이후의 퀘스트가 또 있을 것이다. 백만장자가 되면 억만장자라는 퀘스트를 얻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사회가 만들어내는 퀘스트는 우리가 결코 한계를 예상할 수 없다. 사회 속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변수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스스로 잠정적인 통제 변인은 세울 수 있다.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운동량, 공부량, 태도를 돌보는 일 등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또한 정상의 자리에 가기 전에 이미 담배와 술을 끊고, 매일 운동을 하는 식으로 통제 변인을 강하게 두었기에 자신의 커리어에서 한 자리를 굳건히 세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원래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다. 자기 자신에게는 합리화하기가 쉽기 때문에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나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누가 해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따져봤을 때 가장 쉬운 일이 내가 나를 통제하는 일이 아닐까? 유재석이라는 예시로 비춰본 꾸준함을 단련시키는 방법은 '통제 변인의 절대화'다. 결코 절대적일 수 없는 것이 인간이지만, 그 와중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은 있다. 하지 않기로 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가 존재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힘을 주고 웃음을 주는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주변 세상의 누군가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꾸준함의 본보기가 되는 일만큼 매일을 초심으로 시작하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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