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86. 좀 더 일찍 이용해볼걸!
도서관을 다닌 지가 이제 한 달가량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들러서 책 두어 권을 빌리고 반납 날짜에 맞추어 읽는다. 읽고 싶은 책이 전혀 없었던 이전과는 달리, 책을 읽다 보니 보고 싶은 책도 점점 늘어나서 책 리스트가 벌써 대기표를 뽑고 있다. 나의 도서관 여행기 한 달치 총평은 10점 만점에 9점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그간 왜 이 좋은 걸 모르고 지냈을까 싶을 정도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지 조금 더 일찍 이용해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역 도서관에는 정말 장점이 많다. 첫째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면 호기심만으로 책을 읽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점의 경우에는 호기심이 드는 책이 있더라도 서점 내에서만 조금 읽어볼 수 있거나 무조건 구매를 해야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지만, 도서관에서는 어떤 책이든지 반납할 약속을 하고서 빌리기만 하면 집에서 여유롭게 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진정한 책의 가치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책을 빌리다 보면 낡은 책도 있고 안에도 줄이 그어져 있거나 낙서가 되어있는 책도 있다. 그런 점이 거슬리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도서관 책의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사실 책은 커버보다는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오래되어 너덜너덜한 책이라도 그 내용이 멋지다면 종이가 구겨지든 낙서가 조금 있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잉크로 찍힌 활자가 지닌 가치에 대한 인식이었다.
세 번째로는 뿌듯함이다. 책을 사지 않고 빌리면 환경도 보호되고, 돈도 아낄 수 있고, 또 도서관 가는 길에는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책을 읽으며 지성을 쌓을 수도 있다. 이 수많은 점들이 모여서 뿌듯함이 되고 자기 효능감이 늘어나는 효과도 준다.
오프라인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지역마다 나뉜 도서관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북이나 오디오 북도 빌릴 수 있다. 심지어 영어도서관도 따로 있고, 오디오북도 제공된다. 이렇게 무료로, 최고의 정보를 보장하는 책을 대여할 수 있다. 나도 이용한 지 겨우 한 달이 되었지만 벌써 수도 없이 많은 장점을 발견했으니 앞으로도 최대한 도서관을 이용하며 지내고 싶다. 나에게도, 환경에도, 지갑에게도 이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쭈욱 지속하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