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이 준 캐러멜을 먹지 않을 권리가 있다
좋아하는 것이라도 남에게 강요하지 말기
난 당신이 준 캐러멜을 먹지 않을 권리가 있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과하게 흥분한다.
보통 기적의 3단 논법을 거치게 되는데 대략 이렇다.
'어 저 사람 나랑 비슷해.' '저 사람과 나는 똑 닮았어.' '우리는 운명이야.'
물론 공통점이 많을 수는 있지만 여러분과 그 사람은 절대 같은 사람이 아니며, 될 수도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동일시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바로 상대를 자신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는 것.
한 예로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 둘은 둘 다 책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사람은 내게 자신의 인생 영화를 보자고 했다. 심지어 상영하는 관도 적어서 지하철로 몇 정거장을 가야 하는 곳으로 (동네에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영화관이 두 개나 있다.)
한 차례 돌려서 거절하니. 다음 주에 보자고 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거절했더니 다다음주에 보자고 했다.
눈치 없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은 단지 자신의 인생 영화를 내게 보여줄 생각에 들떠있었다.
"저 사람 나랑 비슷하니까 분명히 좋아할 거야." 하면서 혼자 좋아했겠지.
그러나 내게는 부담과 강요로 느껴졌다.
만일 내게 맛있는 캐러멜이 있다면 나는 상대에게
"이거 나중에 한번 먹어봐 맛있더라~"
그뿐 후에 상대가 먹었는지는 나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사람들은 먹을 때까지 상대를 몰아붙인다.
“이 캐러멜이 얼마나 맛있는데! 너도 분명 좋아할 거야! 먹어! 먹어!” 하면서 결국에는 강제로 입을 열려고까지 한다.
그리고 보통 이런 사람들은 상대와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싶어 한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그들에게 나쁜 뜻은 없다. 그냥 상대도 나만큼 이걸 좋아할거라는 얼토당토도 되지 않는 확신만 있을 뿐이다.
상대에게 무작정 당신의 캐러멜을 강요하지 마라.
맛있는 걸 나누고 싶은 당신의 마음은 이해하나
나는 당신이 준 캐러멜을 먹지 않을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