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미인의 연애관
직진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분홍색은 치유와 안정의 효과가 있다고 해요. 실제로 미국의 생태사회학자 알렉산더 샤우스 박사가 이런 심리효과에 관련된 연구를 해 왔는데, 제일 잘 알려진 건 교도소 벽을 온통 분홍색으로 칠했더니 수감자들의 폭력성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밝힌 연구에요. 샤우스 박사님은 분홍색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화내기가 어려워진다며, 분홍색의 진정 작용을 강조했습니다.
첫인상은 어딘가 부족하고 연약해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건 말 그대로 첫인상이고요. 첫인상과 이후의 인상이 가장 다른 사람이 바로 분홍색 그녀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 차츰 대범해지다가 어느 날부터는 주변을 죄다 품어버리는 포용력을 발휘합니다. 이러한 분홍색 그녀들의 이성 취향은 확고한 편이에요. 딱 봤을 때 존경할만한 구석이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그 남자와 웃음기를 쏙 뺀 얼굴로 '모두를 위한 미래'를 그려볼 땐 흡사 첫날밤의 황홀경에 빠진 신부 같아요.
쿨톤 - 분홍색 분위기미인더 나은 세상에 일조하는 사람이 된다는 건, 분홍색 그녀에게 어마어마한 행복인데요. 그 천진난만한 행복을 철없다고 나무라지 않고 진지하게 대해주며, 그에 합당한 행동력까지 갖춘 남자라면! 분홍색 그녀는 지체 없이, 즉각적으로 반해버립니다. 그리고 심장이 ‘이건 분명한 호감’이라는 신호를 주면 얄짤없이 직진합니다. 전방 후방 할 것 없이, 근방의 있는 사람이라면 분홍색 그녀가 누굴 좋아하는지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티를 내요. 아니, 일부러 티를 낸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 모습이긴 하죠. ‘저 남잘 어떻게든 내 남자로 만들어보겠어’ 같은 의지나 의도가 엿보인다기보다는, 먼저 마음을 뺏겨버린 사람의 다급하고 절박한 심정이 투명하게 비칠 뿐이니까요.
그렇다고 당당하게 고백을 해버리는 편이냐 하면, 그러지는 못해요. 여러모로 상대의 상황, 마음이 신경 쓰여서요. 대신에 되도록 많은 시간 그 남자 주변을 서성이며 온몸으로 민망함을 감당합니다. 본인이 부끄러운 것 까지는 괜찮은데 행여 상대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혼자 얼마나 끙끙 앓는지요? 분홍색 그녀의 이러한 끙끙거림은 밀고 당기기가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는 쌍팔년도식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요. 역설적으로 그만큼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러한 분홍색 그녀의 직진이 실제 연애로 이어지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는, 상대의 성향에 달렸어요. 그 성향을 간결하게 말하자면, 성취욕구가 높은 남자냐, 아니면 자기효능감에 민감도가 높은 남자냐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네요. 전자는 대게 분홍색 그녀의 짝사랑으로 끝나고 후자와는 사귀는 사이가 돼죠. 어쩌면 분홍색 그녀가 처음부터 그런 남자를 골라내려는 심산으로, 은근히 짝사랑을 즐기는 것은 아니냐,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걸요?
분
쿨톤 - 분홍색 분위기미인홍색 그녀를 사랑한다면
1. 그녀는 어떤 식으로든 놀리는 걸 싫어합니다. 호감이 있다면 장난치지 말고 존중해 주세요.
2. 그녀와 미래에 관하여 이야기 해보세요. 처음부터 '두 사람의 미래′를 그려보라는 말이 아닙니다. 각자의 미래를 담백하게 나누다보면 어느 새 맞물리는 지점이 있을 겁니다.
3. 그녀가 상처받을까봐 어떤 말을 못하고 있나요? 맞아요. 쉽게 상처 받을 거예요. 그렇지만 또 그만큼 단단해질 겁니다. 단, 그 말이 누구를 위한 말인지만 신중하게 따져봐 주세요.
4. 그녀의 '우쭈쭈(어떤 대상을 귀여워하며 어를 때 내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그렇다면 ‘힘이 불끈 난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를 잘 알고 있겠군요.
5. 그녀는 눈물이 많은 편입니다. 여리기 때문이 아닙니다. 정이 많아 가여운 사람을 얼른 알아보기 때문이며, 양심적이라서 미안함을 쉽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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