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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입니다 Apr 19. 2024

냉정한 여자로 산다는 것

귀티 컬러 - 파란색 분위기미인 

밝은 파란색은 회의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밝히면서도 침착한 태도를 유지해야 할 때 도움이 되는 색이다. 어두운 파란색은 눈앞에 업무에 집중하게 해 준다. 특히 세심한 작업을 수행할 때 도움이 된다. 든든하고 믿음직하며 아는 것이 많은 사람으로 비치고 싶을 때 진한 파란색 옷을 입어라. 그러나 파랑을 지나치게 많이 쓰면 당신은 차갑고 냉담하고 불친절해 보일 수도 있다.  

 - 책 「컬러의 힘」 중에서 



귀티 컬러 - 파란색 분위기미인


냉정한 여자로 산다는 것  

   

  파란색 분위기 미인을 만나면 사람들은 약간 긴장을 해요. 왜냐하면 파란색 그녀에게는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심리적 경계선이 분명히 느껴지거든요. 아무도 '선을 넘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긴장한 쪽 사람들은 금을 밟지 않기 위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기 되는데요. 그럴 때 피로감이 동반되긴 하지만 은근히 들뜨는 것도 사실이에요. 소개팅을 나간 사람처럼 허리를 쭉 펴고 앉아서 예의 바른 목소리로 말하다가 차가운 음료 한 모금을 쪽 빨아 마시는 그 쫄깃한 기분이, 가히 나쁘진 않단 말이죠. 이따금씩 들리는 파란색 그녀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녀가 굳건히 지키는 그 선 안의 세계가 상상되는데요. 원래 상상이란 게, 부풀려지게 마련이잖아요. 어느새 정체 모를 청량감에 휩싸여서 파란색 그녀의 세계에 입장하고 싶다는 열망을 느껴요.                


    


  제 경우엔, 제 안에 짙게 깔린 파란색을 부끄러워한 케이스였어요.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속엔 형편없이 뭉그러진 웅덩이 같은 게 있다는 걸, 저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아주 어릴 땐 부모님의 양육 방식을 탓해보기도 했는데요. 꼭 그런 것만도 아니더라고요. 중학교 3학년 때였을 거예요. 하루는 세 살 터울 남동생을 붙잡고 퀴즈를 냈어요. 요즘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과 비슷한 개념의 퀴즈였어요. “문제 낼게. 만약에 말이야. 오늘 하루 엄청나게 피곤했어. 그리고 니는 곧 집에 도착해. 니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둘 중 하나야. 1번은 조도 낮은 조명이 잔잔하게 깔려있고 나직한 음악 정도만 들리는 '쥐 죽은 듯 조용한 집′ 2번은 형광 조명이 완전! 환하게 켜져 있고 된장찌개 냄새 팍팍 풍기며 '시끌벅적한 TV 소리가 들리는 집′ 니는 어느 쪽인데?” 제 입장에선 고민할 것도 없이 1번이었거든요. 남동생도 고민 없이 바로 답했어요. “당연히 2번이지!” 실제로 저는 지금도 혼자 살고요. 남동생은 사랑스러운 올케와 예쁜 조카와 함께 살아요. 그러니까 이것은 기질의 문제이며, 둘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며 각자에게 부여되는 고충과 한계를 감당합니다.             



       

  빨강과 파랑은 어떨 때 가장 큰 차이를 보일까요?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애착 대상을 잃었을 때였습니다. 평소 대부분의 관계와 먼 거리를 유지하는 파란색 그녀일수록 애착 대상에게 더 깊이 빠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실제로 빨간 불꽃의 온도는 300~400℃정도지만 파란 불꽃의 경우 충분히 연소되면 609℃정도까지 도달한다고 해요. 그런 상황이다 보니 둘이 이별 이후에 보이는 양상이 조금 달라요. 아직 더 뜨거워질 용의가 있는 빨간색 그녀는 더욱더 수렴되는 쪽이고요. 하얗게 불태운 파란색 그녀는 어디론가 발산되는 방향으로 향해요. 쉽게 말해서 빨간색 그녀가 뭔가에 집중하는 일상을 꾸리는 반면, 파란색 그녀는 자신의 견고한 울타리 너머를 탐색하는 시도를 해요.                




  눈치챘겠지만 빨간색 그녀인 최은수와 마찬가지로 《파란색 분위기 미인 ‒ 이해수》도 이번 이야기 속에서 이별을 경험합니다. 아무래도 둘은 상당한 온도 차이를 보이는 캐릭터다 보니, 슬픔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고 내일을 준비하는 태도도 다른데요.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이별 이후에 무엇을 우선시하게 되는가, 하는 부분이에요. 구체적인 상황은 이야기를 통해 전할게요. 청량하고 맑은 파란색 그녀의 이야기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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