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미인 6 유형 中 '라벤더'로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그 '대리모 같은 삶'이라는 표현이 송곳처럼 마음을 찔렀습니다. 사실 저는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에요. 적어도 직장에서는요. 그곳에서의 저는 꽤나 유능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 오면 완전히 달라져요. 혼자 책을 펼칠 때,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멍하니 상상에 빠질 때. 그 순간에만 뭔가 살아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그걸 느낄 때마다 생각해요. '아, 나는 직장에서 죽어있었구나.' 그 깨달음은 동시에 절망이 돼요. 직장에서 누군가의 감정을 차분히 받아주던 내가, 사실은 내 감정도 죽여가며 누군가의 대리모 역할을 해온 건 아닐까, 하면서요.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을요. 하지만 제가 느끼는 이 공허감은 단순한 이질감이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이미 진짜 나를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저도 이야기 속 라벤더처럼, '상관없다'는 그 평온을 느낄 수 있을까요?
당신의 편지를 오래 품고 있다가, 이제야 답장을 씁니다. 집에 와서 책을 펼치는 순간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문장 바로 뒤에 이런 말이 따라왔어요. '아, 나는 직장에서 죽어있었구나.'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동시에 절망이 됐던 거잖아요. 그 역설이 마음에 오래 걸렸어요. 그런데 그 역설을 오래 들여다보다 알겠더라고요. 그건 당신이 당신을 돌보는 방식이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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