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 주 캠벨포드(Campbellford)
안녕하세요! 여행작가 이종상입니다.
저는 축제와 여행지를 ‘생태계’에 비유하곤 합니다. 왜냐고요? 여행지도, 축제도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진화해야 하니까요! 마치 동물의 왕국처럼, 관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이죠. 운영이 적자라면? 결국 조명은 꺼지고, 한때 반짝였던 순간들도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한때 핫했던, 그러나 사라진 축제 & 명소를 하나씩 꼽아볼게요.
� Redneck Games (Minto, Ontario)
미국 조지아주 이스트 더블린에서 시작된 이 축제는 인기가 폭발하며 캐나다 온타리오주 민토까지 진출했어요. 하지만, 민토에서는 오래가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정말 인상적인 축제였어요. 변기에 성화를 지피고, 진흙탕을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mud pit tug-of-war)를 하는가 하면, 진흙탕에 배치기 다이빙(mud pit bellyflop)을 해서 누가 진흙을 많이 튀기는지 겨루기도 했어요. 하지만, 언론의 주목도 잠시, 운영자금의 부족으로 몇 해 가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참고로 레드넥은 '촌놈'이라는 뜻이에요. 밖에서 일하다 보면 햇볕에 타서 목덜미가 빨개지잖아요.
�️ 몬트리올의 ‘그레뱅 뮤지엄(Grévin Montréal)’
프랑스에서 온 유명한 밀랍인형 박물관이죠? 그레벵 박물관! 한때 몬트리올의 핫플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버티지 못하고 2021년 9월, 영구 폐장했어요.
토론토를 여행하는 초콜릿 덕후들에게 아쉬운 소식이 왔어요!
온타리오주 캠벨포드(Campbellford)에 자리했던 ‘월드 파이니스트 초콜릿 아웃렛(World’s Finest Chocolate Outlet)’이 2024년 12월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은 초콜릿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었어요. 저 역시 애정이 깊어, 캐나다 여행 가이드북 『이지 캐나다 Easy Canada』 296페이지에서도 소개했던 곳이죠.
� 이곳이 특별했던 이유?
✔️ 초콜릿을 대량으로, 착한 가격에 득템 가능!
✔️ 파치 초콜릿(깨지거나 모양이 불량한 제품)을 1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한가득!
정말이지 10불에 산 파치 초콜릿 한 봉지를 열흘은 먹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못난이 파치 채소가 시중 가격의 1/3 수준이라 불티나게 팔린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이 초콜릿 아웃렛도 딱 그런 곳이었어요! 맛은 똑같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에 알뜰 소비족들에게 사랑받았죠. 하지만 이제 북미에서는 이런 초콜릿 아웃렛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곳은 1958년, 시카고 본사의 ‘월드 파이니스트 초콜릿’이 캠벨포드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함께 문을 연 곳입니다. 이후 2006년 ‘Blommer Chocolate’에 인수된 뒤에도 운영을 이어왔지만, 결국 소비 환경 변화로 인해 폐장을 결정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캠벨포드에는 여전히 핫플이 남아 있습니다!
� 엠파이어 치즈 팩토리(Empire Cheese Factory) – 신선한 치즈 덕후라면 무조건 가야 하는 곳!
� 두허스 베이커리(Dooher’s Bakery) –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는 인기 베이커리
� 처치-키 맥주공장(Church-Key Brewing Company) – 수제 맥주 마시러 가기 딱 좋은 곳, 공장투어도 가능!
비록 ‘월드 파이니스트 초콜릿 아웃렛’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캠벨포드의 맛있는 여행은 여전히 진행 중!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곳의 숨은 맛집들, 놓치지 마세요!
『이지 캐나다 Easy Canada』의 노섬버랜드 카운티 편을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여행 일정 짜기가 한결 수월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