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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바람 Jan 14. 2022

네 번째 도시락 보자기

도시락

네 번째 도시락.

오늘은 도시락 2개.

어제 그녀의 학원 친구가 와서 같이 잤다.

그래서 두 개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닭가슴살. 당근. 감자. 새송이. 사과. 양파 후레이크.

토티아에 잘 싸서 화지타를 만들었다.

땅콩소스를 바르고 곱게 말아준다.

초록 잎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맛있어야 할 텐데.

자. 이것이 문제로다.

도시락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 엉망이 될 터이니

고정해서 포장을 잘하는 방법.


통에 잘 담아  세워서 가져가도록  보자기를 싼다.

오늘도 보자기 싸는 시간이 가장 좋다.

시계를 보니 한 시간 반이 소요.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네.


가방에 세워서 잘 넣어줬다.


맛있어야 할 텐데.


그녀 덕분에 즐겁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지만.

그래 사랑은 그냥 주는 거잖아.


나도 많이 많이 받았던 그 사랑.

그땐 세상 모든 엄마는 다 그런 줄 알았던  사랑.


엄마한테 받은 만큼은 그녀에게 줘야 할 텐데.

그걸  못 할까 봐 덜컥 겁이 날 때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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