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서랍' 열기, 하나씩 꺼내기

by 노랑코끼리 이정아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 봤다. '작가의 서랍'부터 열어봤다. 다시 쓰고 싶은, 쓰다만 글을 찾아보았다. 네댓 개 정도 들여다보다가 다시 문을 닫아버렸다.


한 달 이상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도 여행기'를 끝내고 나서 홀가분함보다 아쉬움이 큰 까닭이다.

글쓰기(에세이)의 기본도 모르고 무작정 써 내려간 여행기가 글자 수가 너무 많은 긴 글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글쓰기를 모두 끝내고 나서 알게 되었다. 브런치 북으로 엮고 싶었지만 그러한 이유로 브런치 북 요건에 맞지 않아서 매거진에 둘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나저러나 내 여행기가 어디로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처음의 의도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가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브런치에 들어올 때마다 ' 여행으로 끝낸 인도 11년' 매거진이 자꾸 눈에 거슬린다. '매거진'이 아니라 '브런치 북'에 옮겨야 하는 글인데 싶어서 아쉬운 생각부터 든다.

그 글들을 다시 정리해서 짧은 글로 줄이고 싶지만 엄두가 안 나고 선뜻 달려들고 싶지도 않다. 마음만 짓누르고 있다.


한 달 이상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정리하고 싶은 '여행기' 때문에 다른 글도 안 써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인도 여행기'부터 브런치 북으로 엮어놓고 나서 다른 글을 쓰고 싶은 이상한 강박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나의 정리병(?)이 이곳에 까지 영향을 주게 될 줄 몰랐다.


오늘은 단단히 다짐을 했다. 다짐이 필요한 일도 아닌데 나는 다짐을 해야 했다. 그 여행기 매거진은 당분간 쳐다보지도 않기로 다짐을 했다. 그랬더니 글이 써질 것 같았다.


쓰고 싶어서 끄적이다 만 글들이 '작가의 서랍'에 한 가득이다. 그 서랍이 닫히지 않고 흘러넘칠 것만 같다. 이제 하나씩 꺼내 보기로 했다. 다짐을 했더니 꺼내 볼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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