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때
한여름은 한창때다.
한창 싱싱할 때
한창 꽃 피울 때
한창 물이 오를 때
한창은 그런 때다.
한여름은 그런 때다.
한여름이 지난다.
한창때가 저문다.
한창 젊을 때
한창 예쁠 때
한창 건강할 때
뜨거웠고, 아름다웠고,
절정으로 쏟아냈다.
짧았다.
쉬이 시든 한창때였다.
쉬이 무른 한여름이었다.
붙잡을 수도 없었던
내 청춘이었다.
<이찬원, 내 인생의 찬스> 출간작가
10대, 딸부잣집 막내딸. 20대,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30대, 연년생 딸 둘의 엄마. 40대, 인도 주재원 남편의 아내. 50대, 글을 쓰기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