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린다
11월의 빗방울에 아쉬움이 가득이다
여름을 떠나보내는 식물마다에
무거운 눈물이 달렸다
열정을 다한 허전함이 뚝뚝 떨어진다
11월의 빗방울에 기대가 넘친다
겨울을 준비하는 식물마다에
땅의 호흡이 매어 달렸다
소망을 품은 충만이 또르르 뭉쳤다
겨울을 감내하고 다시 맞을 봄을
가을은 꿈꾼다
아쉬움과 기대가 함께 내린다
<이찬원, 내 인생의 찬스> 출간작가
10대, 딸부잣집 막내딸. 20대,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30대, 연년생 딸 둘의 엄마. 40대, 인도 주재원 남편의 아내. 50대, 글을 쓰기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