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by 노랑코끼리 이정아

콩알만큼 작았다.


구르고 굴러서

아프고 아파서

수십 번의 상처가 딱지가 되고 아물어서


비로소

커다란 덩어리가 되었다.



작은 눈뭉치가 큰 눈사람이 되었다.


구르지 않았다면

아프지 않았다면

상처가 나고 딱지가 앉지 않았다면

눈사람은 되지 못했다.


삶이 그렇다.

삶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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