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겨울눈

by 노랑코끼리 이정아


보송한 외형에 가려있는

네 안의 단단한 내면을 몰라봤어


보들보들 털옷 안에

철갑을 숨겼더구나


꽃을 품고

언바람에 당당히 나섰더구나

잎을 껴안고

얇은 햇볕에도 견뎠더구나


어떤 시련도

포슬포슬 웃어넘길 줄 아는 너는

많은 아픔을

뾰족뾰족 속으로 삭이던 너는

단단함을 감추고 여린 척했던 거였더라


고개를 꼿꼿이 쳐든 너의 자존감이

네 안의 강인함에 있었더구나


그래서 당당했구나


그럴만했더라

지켜내고야 말았잖아

찬란하게 피고야 말았잖아

누구보다 일찍이 크고 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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