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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som Jul 04. 2024

출근 10~11일 차, 첫 야근을 하다

일은 언제나 몰아친다

어제 처음 야근을 했다.

기한이 촉박한 일이어서 사수가 내 결과물을 검토하려면 당일까지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수랑 둘이 회사에 남아서 일을 하는데 오랜만에 일을 하니 피곤하긴 해도 활기가 넘쳤다.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고 과물을 내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 나가면서 발전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다듬어가고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면서 자존감을 얻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제까지 그러지 못하고 회사에서 방치되어 있고 상사의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3-4개월 동 같은 보고만 반복하면서,

이전에 보고 했던 내용임에도 마치 처음 듣는다는 듯이 매번 다른 트집으로 보고를 질질 끄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무기력했고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낸 것인지 이제야 진실로 깨닫게 되었다.


일을 할 수 있고, 합리적인 상사를 둔 것에 감사한 하루였다.

그러나 아직은 출근 초기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하려고 한다.




언젠가 이효리 님이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이야기한 것이 있다.


"상순오빠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그러다 이상한 짓을 하면 원래 이상한 사람인 걸 알았지 하고 넘어가고

이상한 짓을 하지 않으면 이런 좋은 점이 있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좋게 생각하면 된다고.


나는 보통 그 반대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을 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가

한 번씩 사건을 겪으면서 상처받고 힘들어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이상순 님의 사고방식이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거의 이효리 님 같은 스타일이었다가 크게 뒤통수를 맞고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인간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으로 바뀌어 사람을 사귀는 게 쉽지 않아 졌다.

반면, 이상순 님의 사고방식은 사람에 대한 기대를 모두 놓은 것이 아니라 좋은 점을 찾아가는 긍정적인 마인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저렇게 생각해야지.

마냥 사람을 '다 좋아!'라고 평가하기보단 '어차피 이상한 사람뿐'이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가며 차근차근 관계를 쌓아가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는 차치하고, 최근 업무에서 사수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창의적으로 내용을 요약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하는 업무인데 나 스스로도 카피가 수월하게 안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모로 다시 책을 읽고 디자인 레퍼런스를 찾아가면서 기획안 퀄리티를 디벨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출근해서 열심히 레퍼런스를 먼저 모아봐야겠다.

그리고 사수에게 솔직하게 평가해 달라고 말해봐야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되게끔 하루하루 조금씩 노력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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