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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som Jul 02. 2024

출근 9일 차, 8호선 출퇴근 힘드네

꿉꿉한 하루

나름 어제 받아 들었던 업무를 오전에 열심히 해내니 11시였다.

지난주 동안은 11시가 되려면 정말 별 짓을 다해야 했는데 일을 하니 금방 지나갔다.


문제는 그때 이후로 또 일이 없었다는 것..

파트장님은 외근으로 하루종일 바깥에 계셨고 뭔가 일을 달라고 하기엔 나는 인계받은 사항이 없었다.

오후에는 결국 일을 하나 달라고 졸라서 급하게 콘퍼런스 장소 찾는 것 정도만 했는데,

팀장님이 오셔서 하는 일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일단 시키는 일 하고 있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내일 파트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래도 이렇게 일이 없게 되는 거면 팀장님한테도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전 회사 동료분께서 연락을 주셨다.

여전히 팀은 난장판에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중이라고 하셨다.


지금 나도 비교적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 회사에 남아있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망해가는 회사에 없어지는 팀에 있는 것은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일상이었다.


그런 거 보면 일이 있는 회사에서 아직 인수인계를 못 받아서 일이 없어 심심하다는 것은 배부른 소리일지도..?



8호선으로 출퇴근을 처음 하게 되면서 8호선을 처음 타봤다.

생각보다 8호선을 이용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8호선에 탄 나의 대부분의 시야는 아래 사진과 같다.


다들 이렇게 찜통더위에 에어컨도 세게 안 틀어주는 지하철을 타고 열심히 돈을 벌러 간다고 생각하니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은 출퇴근 길이다.

비록 사람에 치여 정신없고 출퇴근만으로도 기운이 쪽 빠지지만 그래도 일이 없을 때보다는 낫다.


나도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 이런 긍정 마인드도 흔들리게 될까?

아직은 긍정적이고 싶은 회사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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