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의 묘

18.02.19

by 이준수

등원의 묘


칠일만의 어린이집

안간다고 떼쓸것을

대비하여 평소보다

한시간쯤 서둘렀다


방어고수 첫째연우

눈치채고 소갈비살

한겹한겹 음미하며

느긋하게 식사한다


삼십분이 유유하게

흘러가고 등원시간

초조하게 다가온다


오늘만은 평화롭게

인수인계 하고파서

시종일관 친절하고

다정하게 유도한다


참을인자 서른네번

새겨가며 웃어준다


옷입히고 모자쓰고

외투까지 성공이다

싶었더니 돌발선언


어린이집 안갈거야

오감놀이 안할거야


공든탑이 무너진다

정신줄이 흔들린다


그때마침 둘째재운

연우엄마 구원등판

필살질문 떠올랐다


아빠하고 내려갈까

엄마하고 내려갈까


교사아빠 머리써서
퇴로없는 양자택일

덫하나를 설치한다


의도대로 엄마하고

함께간다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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