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의식

18.05.28

by 이준수

귀가 의식


금요일에 출근해서

일요일밤 퇴근한다


만삼일간 아빠못본

연우연재 이산가족

상봉하듯 눈물겹다


간지르고 폭껴안고

들었다가 놓아준다


늦었으니 자려해도

침대까지 뛰어오고

기어와서 매달린다


무등타고 발비행기

들썩들썩 뽀뽀하며

살부비기 계속된다


쓰다듬고 냄새맡고

사랑한다 속삭인다


살냄새를 체온으로

섞고나니 살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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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나는 일리아스보다 오디세이아가 더 좋고, 한고조 유방보다 초패왕 항우에게 마음이 기운다.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와 무사히 재회할 수 있기를 빌었고, 항우가 강동땅으로 돌아가 고향의 흙냄새를 맡을 수 있기를 바랬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내게 집은 영혼의 뿌리다.


집으로 돌아가는 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난다. 나는 거의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데 일년에 두 세차례 정도 집을 비우는 일이 생긴다. 학교 운동부 감독직을 맡아 전국 단위 대회에 따라 간다거나, 주말에 열리는 독서캠프 담당자가 되면 그렇다. 그래봤자 2박 3일, 길면 3박 4일인데 천생 집돌이에게는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하루만에 딸들 얼굴이 가물가물해지고, 아내 목소리가 듣고 싶고, 집밥이 먹고 싶다.

자신에게 어떤 것이 소중한지 알고 싶으면 결핍을 느껴봐야 한다.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내 코로 냄새 맡을 수 없고, 내 귀로 듣지 못하게 되어봐야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


나는 집과 가족을 가장 원한다. 사랑하고 부대끼며 살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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