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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수 Sep 02. 2018

눈썰미

18.09.02

분리 수거 나서는 길에 1305호 문이 열렸다. 그 집 아줌마도 외출 나서는 참이었다. 나는 이 때다 싶어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다. 내가 박스를 들고 있으니 아주머니는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러 주셨다. 다행이었다, 마음의 큰 짐을 덜었다. 눈썰미가 없어 사람 얼굴을 잘 구분 못하는데 1305호 아줌마를 1층 통로나 경비실 입구에서 봐 놓고 그냥 지나친 적이 여럿이었다. 13층 주민이 맞나 아니나 긴가 민가 했는데 그냥 가만 있었다. 난 다혜처럼 인상 좋은 사람이 아니니 헷갈리면 먼저 인사를 건네야겠다. 그 사람이 아니면 이 삼 초 정적 흐르고 그 뿐이지 뭐.


#소심함, #낯가림최강자, #경계심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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