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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수 Sep 07. 2018

미니멀리즘

18.09.07

다혜랑 나는 한 달에 평균 7권 내외의 책을 산다. 애들 놀이책까지 포함하면 10권은 될 거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사랑하는 우리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 I did not wish to live what was not life, living is so dear"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을 지어니, 삶은 이토록 소중한 것이다."


공연히 바쁘거나, 중요치 않은 일에 시간과 정력을 쓰지 않으려 한다. 몇 년 전부터는 삶이 번잡해지는 게 싫어 안 쓰는 물건을 버리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줬다. 비슷한 시기에 미니멀리즘이 유행했는데 일본과 북유럽 사람들의 소박하고 단출한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는 움직임이었다.


나름 미니멀리스트라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옷방에 들어갔다가 자부심을 버렸다. 연우, 연재 옷이 대형 리빙 박스와 플라스틱 수납함에 넣고도 공간이 부족해 옆에 쌓여 있었다. 선물 비중이 높은 건 사실이나 시기가 지난 옷을 정리하지 못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었다. 심지어 며칠 전 또 옷을 주문했다.


매일 옷방에 들락거리던 자칭 미니멀리스트는 자식에게 맥시멈리스트였다. 더 많이 안 사준다고 사랑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못 버리지겠지? 나는 연우, 연재에게 집착하고 있다.


#다주고싶단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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