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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수 Sep 16. 2018

굶주린 배는 숭엄할지니

18.09.16

인도 수행승은 채식과 절식을 생활화 한다. 채식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야채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함이고, 절식은 배고픔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욕망을 다스리는 수행 과정이다. 왜 인간은 쉽게 굶주리고 고통스러운가.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는 수행승에게 식욕은 악마의 유혹이다.


나는 그런 악마가 고맙다. 배가 고프면 매 식사가 즐겁다. 비워도 비워도 차오르는 우물처럼 눈 감는 그날까지 밥 먹고 똥 싸고 또 먹을 것이다.

인간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동물이다. 어쨌거나 살아가는 이유가 있으면 좋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나는 배고픔의 고통을 덜기 위해 열심히 먹고 음식 값을 벌기 위해 애쓸 것이다. 의심할 나위 없이 확실한 생의 의미, 배고픔은 숭고하다.


#저녁에배터지게스시먹어서쓰는건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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