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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작가 Aug 14. 2022

인생도 배드민턴처럼...

8월 14일 일요일, 오늘 아침에도 여느 때처럼 배드민턴을 했다. 내가 16년 이상 꾸준히 하는 운동이다. 배드민턴에는 다양한 기술이 존재한다. 하이클리어(high clear), 푸쉬(push), 헤어핀(hairpin), 드라이브(drive), 스매시(smash), 드랍(drop) 등의 기술이 대표적이다. 그중 가장 기본은 역시 하이클리어이다.      


하이클리어는 자신의 코트 엔드라인에서 상대편 코트 엔드라인까지 셔틀콕을 멀리 그리고 높게 보내는 기술이다. 라켓을 떠난 셔틀콕은 처음에는 높게 쭉 뻗어 나가다 마지막에 힘을 잃고 떨어진다. 약간 어렵게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정규분포 곡선을 이루지 않는다. 즉, 최대 높이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이 아니다. 셔틀콕이 최대 높이까지 올라가는 동안 이동한 거리보다 떨어질 때는 그 거리가 매우 짧다. 그래서 상대편 엔드라인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먼 거리를 보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도 이와 같다. 시작할 때 내가 가진 열정을 집중하여 목표치 대부분을 처리하는 것이다. ‘나중에 조금 더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면 목표한 바를 달성하지 못할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옷을 제대로 입을 수 있는 법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방법으로 내가 읽은 책 중에 좋은 내용이 있어서 소개한다. 나카지마 사토시의 <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라는 책에서는 2대 8의 법칙을 추천하고 있다. 그 법칙의 핵심은 전체 기간의 20% 이내에 계획한 목표량의 80%를 처리하는 것이다. 가령 한 달 안에 글을 30편 쓰려고 시작했다면 일주일에 집중적으로 24편을 일단은 써 놓는 것이다. 이를 ‘스타트 대시를 한다.’ 또는 ‘로켓 스타트를 한다.’라고 책에서는 표현했다.     


물론 이 주장에 대한 반론은 있을 수 있다. 가령, 짧은 기간에 빠르게 일을 처리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처음에 많은 목표량을 해 놓으면 남은 기간에는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시간이 충분하다.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보다 피드백하면서 수정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정확하다.      


지금 시작하는 일이 있다면, 배드민턴의 기술 중 하이클리어를 생각해 보자. 셔틀콕이 힘을 잃지 않고 멀리 가려면 처음에 먼 거리를 보내야 한다. 이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일도 처음에 열정을 모아서 목표량 대부분을 실행해보자.     


오늘은 배드민턴이 인생의 가르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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