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비길을 걷는다_그 뒷 이야기_걷고 싶은 길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된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수년 전부터 시 경계 등산로를 연결하여 누비길이라 이름 짓고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누비길을 모른다. 등산로에 테마를 부여하면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찾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슨 스토리텔링을 엮을 수 있는지 한참이나 옥신각신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걷기여행길 안내 포탈 이름이 두루누비(www.durunubi.kr)다. 그 사이트에 소개된 둘레길만 해도 전국에 550개가 넘고 코스별로는 1,400개에 이른다. 경기도만 해도 61개 길 193코스가 있다. 그중 누비길은 1개 길 7코스에 불과했다.
오래된 마을들은 풍부한 향토 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 스토리텔링을 쉽게 엮을 수 있다. 서울 북한산 둘레길이나 깊고 깊은 지리산 둘레길, 아니면 화산섬 제주도 올레길이야 워낙 유명하다. 지난달 전국 여러 길 중에서 걷기 좋은 여행길이 몇개 추천되었다. 상쾌하게 거닐 수 있는 숲길로 서울 인왕산 자락길,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을 포함하여 10개소가 뽑혔다. 한결같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의 배경이 되거나, 숲의 여왕이라는 자작나무 70만 그루가 빽빽하게 자라나 그 자체로 멋진 숲길이다.
그런 길 틈바구니에서 성남누비길은 어떤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지 다들 고심했다.
[나는 누비길을 걷는다 中]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마르셀 푸르스트-
그 후 성남누비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여행하기 좋은 걷기 여행길로 선정되었으며 많은 사람이 찾는 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