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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Oct 09. 2018

질문을 바꾸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질문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질문을 바꾸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문장은 『질문의 7가지 힘』(도로시 리즈 지음, 노혜숙 옮김, 더난출판, 2016. 6. 1.)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을 쓴 도로시 리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적절한 질문을 하면 앞을 향해 전진하고 어려운 시기를 통과할 수 있다. 보다 나은 질문을 하면 보다 나은 대답이 나오며, 보다 나은 대답을 하면 보다 나은 해결책이 나온다. 질문을 개선하면 가정과 직장에서의 대인관계가 개선된다.」 

    

  ①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오고 ② 질문은 생각을 자극하고 ③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고 ④ 통제가 되고 ⑤ 마음을 열게 하고 ⑥ 귀를 기울이게 하며 ⑦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면서 질문이 갖는 7가지 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질문이 갖는 위 7가지 힘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보지 않아도 대충 어떤 내용일지 충분히 예측이 된다.

  이 책에 나온 ‘질문을 바꾸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은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세상을 부정적 시각으로 볼 수도, 긍정적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 이 문장은 나를 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말한다. 자기 친구들이 새 아파트로 이사 간다는 말을 듣고 와서 나와 아내에게 그렇게 말한다. 내가 지금 충분한 돈이 있다면 어떤 대답도 가능하겠지만 당장 그럴 수 없는 처지라면 할 수 있는 대답은 두 가지다. “우린 그럴 여유가 안 된다.”와 “그래, 우리도 이사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여기서 두 번째 대답을 끌어낸 질문은 뭘까? 바로 “어떻게 하면 이사 갈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다. 그럼 첫 번째 대답에 대한 질문은 무엇일까? “지금 넌 이사 갈 수 있는 돈이 있니?”하는 질문이다. 이 두 질문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하나는 현재 처지에 대해 부정적인 답을 끌어낼 수밖에 없는 질문이고, 하나는 미래에 대한 방법론을 찾는 질문이다. 지은이 도로시 리즈는 이러한 차이를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의 차이를. 

    

  우리는 날마다 많은 질문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여러 답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 말은 질문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상대를 내가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점심에 짬뽕 먹을래? 아니면 짜장면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보통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것 같다. “둘 다 싫어.”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듯하다. 하지만 “점심에 뭐 먹을래?”하고 물어보면 선택할 수 있는 답이 많아진다. 한식, 중식, 양식, 일식이라는 큰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또 그 아래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져 엄청난 선택지가 생긴다. 이렇듯 질문에 따라 상대를 내 통제 상태에 둘 수도 있다.

 

  예전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던 장면이 있다. 형사가 범죄자에게 물을 때 이런 방식을 사용했다. “예, 아니오로만 답하세요!” 하는 물음이다. 이렇듯 질문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그 사람에게 질문을 할 때는 이 질문이 과연 올바른 질문인가부터 생각하고 물어야 한다. 나는 가끔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 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잘못된 질문을 받을 때 그러하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회의를 하면 거의 전달 회의다. 윗사람이 이러저러하게 일처리 하라면 받아 적고 내려와 팀 회의 때 그 윗사람의 지시사항을 그대로 전달한다. 회의가 아니라 받아쓰기 시간이다. 

  조직에서 회의 문화는 그 조직의 성격과 특성을 반영한다. 특히 공무원 조직에서는 '회의 때문에 망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왜 공무원들이 욕을 먹는지 알만하다. 그나마 회의시간에 자유롭게 말을 할 분위기만 되어도 성공이다.

  아직도 많은 공무원 조직에서 질문할 수 있는 자는 오로지 윗사람일 뿐, 부하 직원이 윗사람에게 질문을 하기란 어렵다. 자칫 잘못 질문을 하면 능력이 없거나 건방지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공무원 조직도 이젠 아니 이미 바뀌었어야 한다. 윗사람의 말에 질문을 할 수 없으니 그 사람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니 나중에 보고서를 가지고 갔을 때 퇴짜를 맞는 것이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우문현답을 말한다. 과연 그게 맞을까?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렇듯 질문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해주는 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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