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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Feb 15. 2019

책 읽기는 운동 과정과 같다

책과 운동 모두 꾸준함이 필요하다

  나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고 보디빌더 같은 몸을 만든다는 게 아니다. 나는 맨몸 운동을 한다. 쉽게 말하면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턱걸이, 팔굽혀펴기 같은 것을 한다는 얘기다. 

  맨몸 운동 관련 책을 찾아 읽고 따라 해 보고 인터넷을 뒤져서 팔굽혀펴기, 턱걸이를 제대로 하는 법을 배웠다. 처음에는 턱걸이 서너 개밖에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내가 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났다. 그런데 어느 정도 운동량이 적당한지 잘 몰랐다. 처음에는 운동량이 너무 적어 내가 운동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어떤 때는 하루 운동량이 너무 많아 며칠을 쉬는 때도 있었다.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실패를 되풀이하고 책과 인터넷을 이용해 지식을 얻고 내 몸에 적용해 본 지 6개월 정도 지나자 나만의 운동 방법을 찾게 되었다. 지금은 그것에 맞게 내가 알아서 운동량을 조절한다. 하지만 지금도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나만의 운동법에 적용해 보면서 제 운동법을 개선해 나간다. 

    

  책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하는 물음은 운동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먼저 어떤 한 분야에 치우치지 말고 여러 갈래의 책에 다가가는 게 좋다고 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 흥미를 끄는 쉬운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집중하여 단기간 내에 많이 읽는 것이다. 그러면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그 부족함을 채우고자 스스로 방법을 찾게 된다. 너무 느슨해지면 소용이 없다. 일주일에 하루 운동을 해서는 운동 효과를 볼 수 없듯이. 책도 마찬가지다. 한 달에 한 권 정도 읽는다면 흥미도 관심도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래 끌고 갈 수 없다. 내가 보기에 최소 일주일에 한 권은 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어야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내 경우는 쉬운 책―가령 자기계발서, 수필, 소설 따위―을 다섯 권 정도 읽을 때 철학 같은 책을 한 권 끼워서 함께 읽는다. 동시에 두세 권을 읽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소설을 읽다가 피곤해지면 철학책을 꺼내 들고 어느 정도 읽는다. 힘이 들면 다시 소설을 읽는 식이다. 즉, 책을 읽다가 힘이 들면 다른 책 읽기로 쉬는 방법이다. 그러면 지루함도 달래고 지치는 것도 줄일 수 있다. 책이 조금 어렵다 싶으면 청소년을 위해 쉽게 나온 책도 있다. 이런 책을 먼저 읽고 어른 책을 읽으면 한결 더 읽기 쉬워진다.

     

  가끔 내가 독서에 취미를 갖게 되었고 책을 읽고 있다고 하면 이렇게 묻는 사람이 있다. “이거 읽어봤어?” “저거는 읽어봤어?” 내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고 하면 아직 제대로 읽은 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살짝 빈정거리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주눅 들 까닭도 마음 쓸 필요도 없다. 10㎞를 달리기 위해서는 1㎞를 먼저 뛰어야 하는 법이다. 책도 운동과 마찬가지다. 꾸준히 읽는다는 게 중요할 뿐이다.

      

  나이가 들면서 운동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근육량이 유지되는 게 아니라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가 더 크게 나게 된다.

  나는 책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책을 읽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일주일에 한 권씩 읽는 사람과 10년 뒤 이들을 비교해보면 아마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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