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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Apr 11. 2019

멈춤은 또 다른 선택일 뿐

잠시 멈추는 걸 두려워 말자

  ‘멈춤’은 포기나 실패가 아니다. 또 다른 선택일 뿐이다. 더 큰 목표를 위해, 미래의 또 다른 삶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는 일이다.     

  이 문장은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안시준 지음, 가나출판사)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산을 오를 때 중간에 멈춰 선다. 보통 쉬기 위해 멈춘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다. 다시 오르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일 뿐이며,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다시 오르지 않고 내려가면 이것은 포기다.

  마라톤을 뛸 때든, 5킬로미터를 달릴 때든 힘들면 걷게 된다. 그것도 힘들면 잠시 주저앉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다시 달리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이다. 그러나 더 이상 달리지 않으면 포기가 된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어떤 행동에서 멈춤이란 다음 행동을 위한 숨 고르기 시간일 수도 있고 포기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이란 포기가 없다. 인생에서 포기를 선택할 때는 죽음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삶에서 결코 포기란 있을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다. 그렇기에 인생에서 멈춤이란 또 다른 선택일 뿐이다. 인생에는 수많은 갈래 길이 있다. 그 갈래 길에 섰을 때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잠시 멈춰서는 건 포기가 아니다. 말 그대로 숨을 고르는 시간일 뿐이다. 더 나은 삶을 향해 숨을 고르고, 체력을 보충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한 시간이다. 

     

  나는 고등학생 아이가 둘 있다. 이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을 때가 있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공부하지 않으면 닦달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계가 아니다. 그래서 난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더라도 공부하라 소리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냥 숨을 고르는 시간이겠거니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움말을 주려 애쓴다. 그러면 아이들은 다시 숨을 고른 뒤 움직인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일하든, 다른 무언가를 하든 힘들 때 잠시 주저앉는다. 하지만 절대 포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또 다른 선택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렇게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몇 달이 지나면 잠시 접어두었던 걸 다시 꺼내 들게 된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든, 계획 자체를 고치든, 다시금 뭔가를 하게 된다.

      

  우리는 뭔가를 할 때만 선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뭔가를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둘 다 선택이다. 하지 않는 것을 포기라고 생각하지 말자. 삶에 포기란 없다. 

  수많은 갈래 길 사이에서 어디로 갈지 잠시 멈춰 서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섣부르게 어떤 길에 들어섰다가 오히려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하물며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살면서 두들겨 보는 시간이 없다면 어찌하란 말인가.     

  잠시 인생에서 멈춰 서는 것을 절대 두려워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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