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지보다 더 강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명과 목표다. 해내야 한다는 의지에 앞서 해내야 하는 ‘그것’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으면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가며 끝까지 행진할 수 없다.”
이 문장은 『피라니아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 시공사)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이 문구를 보면서 배우 김명민 주연의 영화 『명량』(이순신 장군을 모델로 한 영화)과 배우 안성기가 대통령 역으로 나오고 배우 조재현이 역사학자로 나오는 『한반도』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명량』에서 이순신은 왜적과 싸워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영화에서 이순신의 아들 휘는 묻는다. “왜 싸우시는 겁니까?” 이에 이순신은 답한다.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다.” 바로 왜적으로부터 우리 조선 백성과 영토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과 목표가 명확했다. 그것이 의지로 불타올랐고,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끝까지 나아가 엄청난 결과를 만들었다.
『한반도』에서 일본군 자위대가 우리나라 경계 지역에 함대를 끌고 나타나자 대통령이 해군 제독에게 전화를 걸어 묻는다. 싸우면 이길 수 있냐고. 이에 제독은 답한다. 객관적으로 우리나라가 열쇠라고. 그러나 이어서 말한다. 하지만 막아야 한다면 막을 수 있다고. 전쟁은 숫자로 하는 게 아니라고 배웠다면서. 당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짠했다. 제독은 일본군과 전투하여 이기겠다는 의지에 앞서 우리의 영토를 지켜야 한다는 명확한 사명과 목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면서, 직장에 다니면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포함하는 인생 안에서 수많은 어떤 것들을 한다. 하지만, 포기하는 때도 많다. 아마도 그것은 그 무엇을 해야 하는 이유와 목표가 없었던 게 아닐까.
도로에서 가끔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한다. 단순히 오늘 몇 건 잡았네 하면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음주운전을 단속한다면 단속하는 경찰관은 그 자리에 몇 시간이고 서 있는 것에 짜증이 날 것이다. 그리고 시민은 그러한 단속에 불평과 불만을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걸어가는 시민이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하고, 교통사고로 피해당할 선량한 다른 운전자를 보호한다는 사명과 목표가 있다면 그 음주운전 단속은 시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영웅적 사건들에만 목표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날마다 하는 반복되는 지루한 일에 불평과 불만을 하기보다 내가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목표를 세운다면 일이 더 잘되고, 완수하기도 더 쉬울 것이다.
의지를 불태우려면 이것을 왜, 무엇을 위해 하는지 그것을 아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