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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Dec 10. 2023

하루아침에 우리 아기가 기거할 집이 없어진다면?

제왕나비의 밀키위트

나는 이타적인 사람인가? 이기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개인주의적인 사람인가? 


나를 성찰해 보면 나는 이타와 개인주의의 경계에 있는 사람쯤 아닐까?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공존하는 삶을 지향하는 개인주의자라고 할까? 평상시에는 나의 가족과 나의 안녕이 최우선이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도 하는 사람... 하지만 그 봉사활동이라는 것도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는 '개인주의'일지도 모르겠다.



며칠천 겨울임에도 20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가는 이상기후현상이 있었다. 그건 바로 '기후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기후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우리 인간들이다. 하지만 그 피해를 제일 먼저 받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주범들인 인간이 아니라, 동식물들이다.


극지방의 북극곰이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바람에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죽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북극곰의 시식지인 빙하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후온난화'의 피해를 북극곰만 받고 있을까?


자주 들리는 도서관, '새로 나온 신간코너'에서 발견한 책이 '나'라는 사람을 고뇌에 빠지게 했다.

이토록 이타적인 사람이라니! 지금부터 나를 돌보지 않고 이타적인 어떤 사람을 소개하려고 한다.




북미대륙에 살고 있는 '제왕나비'가 있다, 제왕나비는 1년 동안 멕시코, 캐나다, 미국을 횡단하고 다시 멕시코에서 겨울을 나는 나비이다. 한 여성 양서류 연구자가 있었다. 그녀는 기후변화에 가장 약한 존재인 양서류를 연구하다가 '제왕나비'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왕나비의 보존을 알리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반대중들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녀는 제왕나비의 이동을 자전거로 직접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시작된 불가능할 것 같은 제왕나비를 따라가는 여행은 264일 동안 멕시코, 캐나다, 미국을 횡단하며 이루어진다. 그녀조차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던 이 여정은 '오늘은 오늘의 하루의 일정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1킬로미터만 잘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결국에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건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 많던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책의 내용이다.

세상의 크고 작은 변화와 발전은 이같이 나의 이득과 상관없이 대의를 위해서 움직인 사람들의 발자취 덕분일 것이다. 낮에는 제왕나비의 행로를 따라서 자전거로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그리고 밤이 되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 길 위에는 어떠한 어려운 난관이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관을 스스로 헤쳐나가며 때로는 길 위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주는 이웃들을 만나며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누군가는 묻는다. 왜 제왕나비냐고? 지은이는 말한다. 그럼 누가 더 중요하냐고? 제왕나비가 아니면 당신이 더 중요하냐고? 제왕나비보다 북극곰이 더 중요한가? 제왕나비의 애벌레는 한 가지 식물만 먹는다. 다른 곤충들은 이 식물의 독성 때문에 먹을 수 없지만 제왕나비의 애벌레는 이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제왕나비 암컷은 멕시코에서 긴 여행을 거쳐 텍사스 들판에 도착한다. 텍사스 들판에 있는 '밀크위드'에 애벌레 하나를 낳는다. 수백 마리의 애벌레를 한 번에 낳을 수 있지만, 알에서 깨어난 한 마리의 애벌레가 배불리 먹고 나비가 되게 하기 위해서 한 마리의 애벌레만 '밀크위드'에 낳는다.


인간들은 제초제를 뿌리고 집, 공장, 길을 만든다고 들판을 갈아엎는다. 유일하게 애벌레가 먹을 수 있는 밀크위드의 개체수가 적어지면 애벌레를 낳을 밀크위드를 찾기 못한 암컷 애벌레는 겨우 발견한 밀크위드에 여러 마리의 애벌레를 낳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생존하기 어렵다. 이렇게 서식지가 파괴되면 결국에는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어 결국 어느 순간에 제왕나비는 멸종할지도 모른다.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하루아침에 우리 아이가 기거할 집이 없어졌다면 어떤 마음일까?





처음 여행의 시작은 멕시코에서였다. 멕시코에는 제왕나비를 보호하는 숲이 있다. 그런데 겨울을 나는 제왕나비 군집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것은 2002년, 2004년, 2010년, 2016년에도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불어온 습한 폭풍은 더 큰 피해를 낳게 했다. 지금껏 보지 못한 대규모 폭풍이 불어오는 것은 기후 변화 때문이다.


바다는 기후를 만들어내고 밤과 낮의 온도롤 안정적으로 맞춰주는 열 저장소 기능을 한다. 해류를 통해 열을 보내 적도와 극지방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도 한다. 대기에 온실가스가 많아지면 더 많은 태양열이 대기에 갇히고, 지구가 더워지면 바다가 이 열을 흡수한다. 태평양 온도가 높아지면 수증기가 늘어나고 점점 더 습기가 많은 폭풍이 형성된다. 


멕세코에서 건조한 계절을 견디고 살아남도록 진화한 제왕나비에게 이제 건조한 계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왕나비는 몇 년에 한 번씩 불어오는 치명적인 폭풍으로 물에 흠뻑 젖는다. 게다가 숲의 임관층(식물 군락 위층의 전체적인 생김새)도 점점 성기어져 피난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숲의 파괴는 임관층을 점점 느슨하게 함으로써 점점 거세지는 폭풍우에서 나비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격국 제왕나비의 죽음은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한 '서식지 감소'에서 기인한 것이다. 숲에 사는 나비의 80프로가 떼죽음을 당한 적도 있다고 한다.





'사는 게 팍팍해 죽겠는데 무슨 제왕나비냐?'라고 한다면, 그럼 '이 지구에는 결국에 누가 마지막에 남을 것인가?'에 대해 묻고 싶다. 동식물이 다 죽어나가는 지구가 결국에는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이 책의 지은이처럼 혼자서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환경문제를 알릴 수는 없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이쯤 읽었으면 우리의 사소한 잘못들로 인하여 파괴되고 있는 지구의 생명체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나부터 지금부터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재활용 분리배출을 잘하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재활용률이 낮아서, 재활용쓰레기를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

둘째, 친환경 상품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가?

 (그래야 친환경 제품을 계속 만드는 생산자가 생긴다.)

셋째,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는가? (전기, 물 모두 포함)

넷째,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다섯째,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여섯째,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가? (줍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리지 않는 게 먼저!)

일곱 번째,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가?

여덟 번째,  친환경 농법을 쓰고 있는가?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소비한다면 농부들도 친환경 제품을 많이 생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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