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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Feb 22. 2023

프리랜서라 쓰고 비정규직이라 읽는다....

몸값은 올렸는데, 이제 나이가 너무 많아!

나같이 1년씩 계약하는 프리랜서는 겨울이 더 춥다.

정해져 있는 수입이 아니어서, 내년에도 올해처럼 잘 될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 펜데믹처럼 재지변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그런데 3년의 지독한 코로나 펜데믹 시기가 있었다.


그럼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이여야 하지 않나?

그러나 프리랜서의 삶은 계속된다. 1년짜리로...

그나마 1년씩 계약이라도 해서 좋겠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모르는 얘기다.

1년에 몇 번씩 여러 곳에 나를 선택해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자기소개서, 연간계획안, 응시원서 등등의 서류를 제출하고 그 서류가 겨우 통과하면 평일 오후 시간에 '떡 하니' 면접시간이 잡힌다.

지원자의 스케줄은 '개나 줘버려!'라는 건지... 겨우 이런저런 스케줄을 굽신거리면서 변경한 후, 면접을 보러 간다.


그런데 면접할 때,  '왜, 그 많은 사람은 같은 시간에 모이게 할까?'

내 차례가 언제일지 모른 체, 대기 장소에서 1-2시간 기다리게 한다.

지원자의 시간은 그냥 버려져도 되는 것인지?


면접장에 들어가면, 최소한 응시원서는 보고 질문을 했으면 좋겠다.

경력란에 줄줄이 세세하게 다 적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다른 질문을 한다.

최소한 면접관도 지원자의 서류는 읽어보는 예의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닌지!


어제도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꾸역꾸역 밀리는 길을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강의 시간과 페이가 너무 형편없는 것이다.

그러면 최소한 지원자가 여기까지 오기 전에 선택할 수 있도록 자세한 공지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거기까지 간 지원자의 시간과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그런 날 집에 오면 '다 때려치울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너무 고된 하루에 입에서 단내가 난다.

그런 날은 의례히 집밥을 포기하고 '배달의 민족' 어플을 뒤진다.

이건 돈을 벌려고 나간 건지, 돈을 버리러 나간 건지....

이렇게 고단한 하루가 지나가면, '그래도 난 절대 꺾이지 않아!'를 애처롭게 외치고 잡자리에 든다.


예전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라는 소설이 있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카라'는 뭐 해결이 안 될 때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야!'라는 얘기를 하고 다시 새롭게 문제를 헤쳐나간다. 물론 그 당시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레트버틀러'도 난 옆에 없다. 그리고 그냥 기대 안 하고 사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이룬 것도 없고, 너무나 고되고 열심히 일한 날은 나도 외치고 싶다.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겠지?'




그럴 때 나를 일어나게 하는 말들은 이렇다.


1) 그래, 조금만 힘내자! 100m 경기 중에 99m 왔어. 결승선이 바로 코앞이야!

2) 뭐, 어떻게 되겠지! 이거 아니면 할 거 없겠어?

3) 난 꺾이지 않아! 관둘 때 관두더라도 남에 의해서 관두지는 않겠어!

4) 나 떨어뜨렸어? 니들이 손해지, 내가 손해냐?

5)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조건 된다.

6)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마! 그건 실패가 아니라, 다른 기회를 잡기 위한 경험이야.

7) 한 사람의 시각으로 실망할 필요 없어. 그것이 모두의 생각이 아니다. 내가 인정하지 않은 실패는 없다.

8) 지금은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 들겠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골목의 시작'이야!





수도 없이 넘어져도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는 '취준생'들과 '프리랜서'를 응원합니다.


프리랜서 '개뿔' 그냥 '비정규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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