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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Apr 20. 2023

매일 뭔가 하는 나? 이상한 건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사람마다 편한 때가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하루종일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걸 편해한다.

다른 이는 여행을 하면서 힐링하는 걸 좋아한다.


누구는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힘이 될 것이다.

어떤 다른 이는 혼자만의 시간이 있어야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어떤 것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자신이 좋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나도 하루종일 소파에서 뒹굴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그렇게 지내는 날도 있다.


사람은 생각대로 사는 걸까?

살면서 생각하는 걸까?

아무 목표도 없고 아무 계획도 없으면 그냥 살아진다.

살다가 가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경우에는 일단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몇 날 며칠을 아무것도 안 하고 허송세월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쉬려도 여행을 가서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있어도 말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 거니까,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를 하루종일 봤다.

딱히 많이 재미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딱히 할 일도 없고 관성처럼 보던 거니까 그냥 하루종일 드라마를 봤다.

그럼 밤에 자려고 누우면 나 자신한테 미안해진다.

하루종일 나의 시간을 허투루 썼다는 생각에 말이다.


하다못해 동네를 산책이라도 했으면 다리 근력이라도 좋아졌을 텐데...

불편한 자세로 하루종일 TV만 들여다봤더니, 허리는 뻐근하고 무릎은 아파온다.

몸은 편했을지 몰라도 마음은 좋지가 않다.

반대로 하루 종일 일 때문에 바빴던 날은 쉬지는 못했어도, 자려고 누우면 마음이 뿌듯하다.

무언가 이룬 것 같아서 마음이 흐뭇하다.


우리 시아버지는 58세에 은퇴를 하셨다.

그리고 지금 80대 중반이시다. 나는 결혼했을 때부터 은퇴한 시아버지를 봤다.

따로 돈벌이도 안 하시고 하루종일 쉬신다.

반면에 우리 친정아버지는 시아버지와 동갑이시데, 지금도 놀면 늙는다며 농사를 지으시러 다니신다.


우리 남편은 시아버지의 인생을 부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도 퇴직을 하고 나서는 아무 일도 안 하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최소 80살 내지는 90살까지 살 건데, 60살에 은퇴해서 매일 논다고?

오 노!!! 그건 아닌 것 같다. 그 많은 시간 동안 생산적인 일 아무것도 안 하고 놀기만 한다고?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어떻게 매일매일 논다는 것인가? (물론 내 생각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면 된다.)

그래서 나는 친정아버지를 닮은 모양이다.


늙어서도 생계를 위해서 힘들게 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할 일이 없는 것은 너무 남은 인생이 심심하지 않을까?

지금도 하루 이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심심한데, 은퇴 후 몇십 년을 할 일없이 지낸다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라고 느껴진다.


나는 지금도 남편한테 이런 얘기를 종종 듣는다.

'그 나이에 뭘 또 하냐?'라는 말이다. 그런 생각이면 이제 남은 몇십 년의 인생은 새로운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남은 인생은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나는 매일 매년 새로운 것을 하는 게 신난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흥미롭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이 들 때도 있다. 예전 같으면 몇 날 며칠을 해도 힘들 줄 몰랐던 일들이 지금은 조금만 무리를 하면 몸이 힘들다. 거기서 쉬워주면 회복이 되는데, 쉬지 않고 더 무리를 하면 몸이 아프다.








결국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오랫동안 하려면 체력이 가장 중요함을 또 한 번 느낀다.

체력이 돼야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다.

그걸 알면서도 오늘 힘들다고 운동을 쉰 나...

글을 쓰면서 반성을 하게 된다 오늘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걸어야겠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오늘도 몸을 바삐 움직여야겠다.

지금 바쁘게 몸을 움직여야 늙어서 내 뜻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뭔가 하는 나? 이상한 건가?

아니다. 매일 어제보다 나아지고 있는 거 아닐까?

더군다나 인생이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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