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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Apr 25. 2023

참지만 말고 싸워야 할 때 싸워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다못해 문건을 하나 사더라도 어떤 것을 사야 할지?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어디서 사느냐를 선택해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게 하는 것은 단연 배우자의 선택인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재보고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 맞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나는 다른 조건은 중요한지 몰랐다. 그냥 결혼은 사랑이면 하나라고 생각했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그랬지만 솔직히 우리 남편은 선택이 오직 '사랑'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애석하게도 결혼 후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있다.'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다른 것을 보지 않고 선택한 결혼은 오랜 시간 힘든 일이었다.


지금도 결혼은 나한테 물론 행복한 날도 많지만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사랑'만 보고 결혼 한 선택에서 제일 힘이 든 건 경제상황이었다.

물론 중간중간 성격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제일 힘든 건 경제상황이었다.

'돈'이라는 것은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닌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행복의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부인할 수는 없다. 


'가난하게 되면 행복이 뒷문으로 도망간다고 했다.' 정확한 문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얘기를 들었다.

맞다! 그 사람의 능력과 경제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선택한 결혼 생활 내내 경제상황 때문에 힘든 일이 많았다. 


그래서 솔직히 딸이 나와 같이 '사랑'만을 보고 배우자를 선택한다고 한다면 나는 긍정적으로 얘기는 못할 것 같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힘듦을 알기 때문이다.


"딸아, 사랑이 제일 중요하지만, 다른 조건도 봐야 한단다!" ㅠㅠ




그렇게 결혼 한 나는 당연히 돈이 없으면 같이 돈을 벌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느 순간 같이 돈 버는 것은 당연한데, 집안 살림은 아버지 시대의 남자들처럼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오랜 시간 동안 종종 이 일로 싸우기는 했다. 나도 인간이니,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힘들 때 배우자에게 좋은 말을 못 하는 순간이 되면, 그 불편함을 좋게 얘기하지 못하고 그럼 상대방도 좋게 반응하지 못하면 싸움이 되곤 했다.


나이가 들수록 남편은 집밥을 좋아한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외식과 술을 많이 한다. 그러니 집에 오면 '본인은 집밥을 먹고 싶겠지!'  그런데 아이를 돌보느라 출근을 제외한 모든 날들을 집에 있으며 아이들을 돌보고 집밥을 먹는 입장으로 남편이 집에 있는 날은 모두 집밥을 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한 요구 아닌가? 


 프리랜서로 종종 새로운 것을 해야 하는 나도 집에 오면 쉬고 싶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고 해내는 과정이 힘들어서 너무 피곤한 날이 많다. 

집밥을 원하지만 집안일은 나 혼자 하라고 한다면 그걸 어떻게 견디겠는가?

일 끝나서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집이라는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해서 나 혼자 일하는 거면 너무 가혹한 거 아닐까?


싸움이 피곤해서 부당하다고 생각한 것도 참고 지나갔다.

'매번 싸울 수는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내가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나 혼자 하고 있더라!

더 속상한 건 아무도 나의 고통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혼자 견디고 참느라 죽을힘을 다했는데, 아무도 내가 견디고 힘들다는 걸 몰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딸한테는 '반드시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혼자만 참고 견디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집 안에서든 집 밖에서든 '호구'가 되어있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고 부당함을 얘기하면 그 당시에는 상대방이 나를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 계속 참아서 '호구'가 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이 있다. 저자의 말로는 다른 말로 '나는 나를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나를 귀하게 여겨야지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하게 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너무 나만 희생하 면 안된다.(나도 그렇게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종종 계속 인지 시킨다.) 자꾸 혼자 참게 된다.


분쟁을 두려워하지 말자! 

하지만 말이라는 것은 표현법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화를 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말이라도 불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방법으로 '멈추고, 컨트롤하고, 가라앉힌 후 표현하라!'라고 한다.

'화'라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나한테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된다.

'화가 날 경우에는 한 단계 참아라.'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를 모욕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상대가 왜 나를 화나게 했는지? 내가 상대한테 무엇을 원하는지?' 전하기만 하면 된다. 


분노할 때 그 자리에서 제대로 분노하지 못한 나 때문에 집에 와서 후회가 밀려온다.

'왜 나는 참기만 하고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하는가?'라고 말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자리에서 화를 참아내는 나 같은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그 자리에서 분노를 표출한다고 해서 그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도 때도 없이 화내는 것에 대하여 후회를 한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화를 내야 할 때 화를 내자! 하지만 분노를 표출하지 말고, 현명하게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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