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월의 첫날이에요.
어제는 온종일 비바람이 불어댔어요.
꺼내놓은 봄옷을 입을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오늘은 봄이 세상을 장악한 것 같네요.
한 편의 시를 짓는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요.
내 시속에는 환하게 웃는 당신이 있고요,
그런 당신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내가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나는 더 바랄 게 없어요.
길을 걸을 때 나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 한 자락,
어머니의 손길처럼 따스하게 나를 쓰다듬는 햇볕 한 줌,
생명의 경이로움과 고요와 인내를 알게 하는 꽃 한 송이,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살아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들이지요.
한 편의 시를 짓는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요.
단단한 옹벽 사이를 비집고 세상에 올라온 민들레를 보세요.
생명이 참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살아있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어요.
벚꽃이 한정 없이 날리는 길을 걸어요.
일 인치쯤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지요.
아이처럼 기뻐하는 당신 모습이 나는 마냥 좋아요.
오늘 밤 꿈속에서도 이 길을 걷게 될 것 같아요.
아, 행복한 하루였어요.
하루를 산다는 건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일인 것 같아요.
때론 힘들 날도 있겠지요.
그때 오늘을 떠올리며 다시 웃으면서 시를 지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