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알게 된 지인들 중에서 시간이 갈수록 돈독한 신뢰가 쌓이는 이들이 있다. 그들 중에 아주 진솔하고 믿음이 가는 지인이 있는데 그는 평소에 독서와 영화에 대한 리뷰를 SNS에 올리고 있다. 그가 쓰는 책에 관한 서평은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배어 나온다. 남들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좇지 않고 자신만의 일정한 형식을 갖추어 글을 쓴다. 그리고 유머를 곁들인 댓글로 사람들을 아주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이처럼 신뢰가 가고 진솔한 사람을 알게 된 것도 내게는 행운이라 생각한다. 한 번은 그를 통해 ‘다반향초(茶半香初)’라는 사자성어를 알게 되었다. 아니 그 이전에 알고는 있었으나 그때는 나를 스치고 지나갔을 뿐 내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다. 그런데 그를 통해 그 사자성어가 내 생활에 온전히 스며들게 되었다. 다반향초(茶半香初)란 차를 마신 지 반나절이 되었으나 그 향이 처음과 같다는 말이다.
꽃씨만 뿌리고 전혀 돌보지 않으면서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다. 꽃을 보기 위해 햇빛과 공기와 바람과 조력하여 물도 주고 풀도 뽑아주고 꾸준히 가꾸어야 하는 것처럼 마음을 늘 한결같이 보살피고 가꾸는 사람이고 싶다.
돌보지 않는 꽃밭은 온갖 잡초에 가리어져 제대로 숨도 못 쉬고 시들고 말 것이다.
사람의 마음도 꽃밭과 같이 가꾸어야 한다.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처음인 것처럼 늘 한결같이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는다.
순간순간 잡초처럼 올라와서 정신을 어지럽히고 흐리멍덩하게 하는 마음속의 찌꺼기는 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내자.
시작할 때만 요란하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시들해지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다반향초처럼 늘 새로운 사람이고 싶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 사람이고 싶다. 흐르는 강물은 어제와 똑같이 흐르나 어제와 다른 새로운 것처럼 나도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로운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