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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길 colour May 13. 2021

방향을 바꾼 그네

2021. 05. 12. 수












출근길,,,

주차를 마치고 사무실로 긴급히 뛰어나서던 순간

뒤 범퍼가 벌어져있고 스크래치가 나있음을 알았다.

누구의 소행인지,

언제 있었던 일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어제 주차했던 공간을 되새겨보고,

주변에 CCTV가 있는지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도통 짐작되는 바가 없었다.

언제나 어설픈 내가 미웠다.


이런 내 모습을 성토했다.

열등감 바닥에 숨어있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감을 토로했다.

밑 빠진 독에 붓는 물처럼

어딘가로 새어나가는 나의 열정과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주절거렸다.


그리고, 지혜를 얻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시선과 날것의 손놀림이 나의 장점이 될 수 있으며,

깨진 바닥을 순식간에 채우고 넘쳐흐를 수 있는 열정적 자세로

삶에 임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었다.


돌도 깎아낼 만큼 매섭게만 느껴졌던 바람이

마음의 찌꺼기를 말끔히 치우고 흘러넘쳤다.

방향을 바꾼 그네가 되어 시선을 360도로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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