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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lawadee May 24. 2018

질문 살피기

늘 풀기 어려운 문제같은 것

"요즘 어떻게 지내요?"

"하루에 시간을 어떻게 나눠 쓰나요?"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나요?"

"뭘로 먹고 사나요?"

"이제 또 어디로 여행갈거예요?"

사람들에게 받는 질문.

정말 대답하기 곤란 질문도 있고 답하기에도 시시콜콜해 보이는 질문도 있다.

하지만 늘 어려운 건 이 질문을 왜 하는지 알아차리는 거다.


한때는 아무 생각 없이 모두에게 친절하게 내 생각과 내 생활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맥락없이 그저 던진 질문이었다는 걸 몇번 알아차리고 나니 내 에너지를 그렇게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거기다 질문이 취조하는 것인지, 염탐하는 것인지 애매모호한 느낌을 받게 되면 살짝 불편한 마음마저 든다.

그럴땐 나도 꽤 무뚝뚝해져버리거나 얼굴이 붉어질까 애써 참으며 웅얼거리고 만다.

반대로 진심으로 궁금하고 알고싶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한 사람에게 실례를 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순간도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이거나 내가 그 사람을 잘못 알고 있을 땐 정말 어렵다. 


일단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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