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간격
시간은 변화고, 변화는 움직임이다. 무엇이 움직이거나 변했다면 시간이 흘렀다는 뜻일 테니, 세상 모든 것은 시간의 한계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은 또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표현하고 수식하는 일종의 수식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변화, 곧 시간은 존재하지는 않지만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다. 흔적의 실체를 추적하다 보면 어떤 과정으로 변해 왔는지, 언제부터 있었는지, 혹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세상의 모든 풍경은 이런 범주에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이번에 다녀온 화이트 포켓은 시간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벅스킨 걸치의 여운이 너무 짙어 언제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열흘도 지나지 않은 그다음 주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화이트 포켓으로 가는 길 위에 있었다.
다음은 '레드 락 캐니언 주립공원(Red Rock Canyon CA State Park)'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