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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미 Oct 11. 2022

오늘은 아픈 날 2

아파도 참는 게 익숙한 너에게

오늘 병가를 쓰고 하루 종일 침대에 있었어. 지금도 침대에서 편지를 쓰는 중이야

나는 같은 회사의 서울 지사에서 취리히 지사로 온 거잖아. 그런데도 병가 정책이 많이 달라서 놀랐어. 서울에선 일 년에 7일까지 병가를 쓸 수 있고 그다음부턴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했어. 자주 아픈 나는 가을 즈음이면 병가를 이미 다 소진해 버리곤 했었지. 여기에선 한 번에 길게 병가를 쓰는 게 아니면 90일까지 병가를 쓸 수 있어.

서울 오피스의 병가 정책도 다른 회사와 비교하면 좋은 편이라고 들었어. 솔직히 나는 몰랐거든. 근데 엄마가 망막 수술 받았을 때 연차를 쓰고 쉬어야 하는 게 좀 충격이었어. 입원하는 게 아니면 병가를 쓸 수 없다고 들었어.

병가를 사용하는 문화도 좀 달라. 서울에서도 병가를 쓸 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공유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팀에 메일로 공유하곤 했어. 여기선 정말 몸이 안 좋아서 쉰다 정도만 채팅방에 공유하고 병가를 쓰더라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일할 땐 진통제나 해열제를 먹고 참을 수 있으면 그냥 일을 했었는데 이젠 하루 쉬고 회복하는 게 더 낫겠단 판단이 들면 그냥 쉬게 돼.

난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 병가를 쓸 수 있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좀 안 아팠으면 좋겠다. 자고 일어나면 상쾌하게 다 괜찮아졌으면...


2022.10.10. 골골거리는 유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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