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 출근길에 들을 노래
아침이 기대되지 않는 너에게
요즘 아침에 잘 일어나 지지 않아. 자꾸 알람을 끄고 침대로 파고들게 돼.
오늘은 일곱 시 이십 분에 일어났어. 겨우 씻고 옷 갈아입고 회사에 갔어. 회사에 도착해서 메일 확인하고, 리뷰 요청 온 코드 살펴보고, 공유된 보고서 읽다 보니 금방 점심시간이 됐어. 오후엔 회의가 있었어. 회의 중에 얘기된 이슈를 해결하려고, 회의가 끝난 두시부터 아홉 시까지는 계속 코드를 붙잡고 있었어. 집에 오니까 밤 열 시가 다 되었더라. 대충 라면을 끓여 저녁을 때우고 지금 다시 모니터 앞에 앉았어.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그날 하루가 별로 기대되지 않아서야. 왜, 소풍 가는 날 아침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반짝 떠지잖아. 반대로 요즘처럼 회사 가서 굴러야 하는 날 아침에는 눈꺼풀이 천근만근 인 거지. 이럴 때일수록 아침에 일어나고 싶은 이유를 사소한 거라도 만들어 두려고 해. 출근길에 들을 노래를 미리 선곡해 둔다거나, 아침에 먹을 신선한 음식을 사다 두는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내일 출근길엔 가을 아침과 잘 어울리는 프롬의 후유증을 듣기로 정했어. 좋은 노래를 들으며 시작할 테니 괜찮은 하루가 될 거야.
2022.10.18. 그래도 주말이 제일 기대되는 유미가.
프롬 - 후유증
https://youtu.be/RoGNFsrmtv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