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당신 가거든> 해설
<에피소드 3-당신 가거든>
*고통 없이 죽는 약
… 은미 씨는 끝까지 약재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단 하나, 천남성을 조심하라고 했다.
천남성은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산지에서 자라는데, 그늘진 곳에 많이 있다. 5~7월 꽃이 피고 열매가 옥수수 모양으로 맛있어 보여서 의심 없이 섭취하는 사고가 간혹 난다고 한다. 잎부터 꽃, 줄기, 뿌리, 열매까지 식물 전체에 맹독이 있고, 섭취할 경우 구토, 설사,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장희빈이 마신 사약이 바로 이 천남성이다. 중풍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쓰이지만, 일반인이 먹었다가는 큰일을 치른다.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종류도 다양하고 꽃 모양도 조금씩 다르니, 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메밀차
… 메밀로 밥을 지어 말린 후, 이것을 볶아 물을 붓고 끓인 차이다. 강원도의 향토 음식이다.
메밀은 습한 것을 제거하고 혈압을 낮추며 소염 해독이 뛰어난 곡물이다. 대표적인 효능은 이뇨작용, 성인병 예방, 고혈압 치료, 간 기능 향상 등이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 기능이 있다. 또한 메밀은 다른 곡류에 비해 아미노산, 비타민, 리신 등의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좋다.
「동의보감」-메밀은 성질이 평하고 냉하며, 맛은 달고 독성이 없어 내장을 튼튼하게 한다.
「본초강목」-메밀이 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정신을 맑게 하며 오장의 찌꺼기를 없애 준다.
「본조식감」-메밀이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메밀은 성질이 차가우므로 몸이 냉 한 사람, 소화가 잘 안돼서 설사나 물변을 보는 사람, 저혈압 환자, 위장이 약한 사람은 메밀을 피한다.
… 메밀차 만드는 법
메밀의 껍질을 벗겨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고 약간 말려 둔다. 말린 메밀밥을 팬에 볶고, 볶은 메밀에 물을 부어 끓이면 구수한 맛이 우러나는 메밀차가 된다.
시중에 티백 또는 볶은 메밀 등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생강차
… 생강을 끓여 만든 차로 소화불량, 설사, 구토에 효과가 있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해열작용을 한다. 민간에서는 기침이 나고 가래가 끓는 감기에 걸렸을 때 달여 마시면 좋다.
「동의보감」-모든 구토는 모두 기가 역해서 나오는데 생강은 양의 흐름과 기를 흩어지게 하는 묘약으로 이용되고 담을 다스리며 위기(胃氣)를 조절한다. 마른 생강은 한담(寒痰)을 치료하고 담을 없애며 기를 내린다. 또 졸심통(卒心痛)과 차가운 설사와 이질을 치료한다.
「본초강목」-생강은 생을 쓰면 발산하고 익혀 쓰면 속을 화한다. 들짐승의 고기를 먹고 중독된 것을 푼다.
「방약합편」-생강은 땀을 내어 풍한을 없애고 비위를 덥혀준다. 나쁜 사기를 몰아내고 신기를 맑게 하며 입맛을 돋우고 구토와 담해를 낫게 한다. 또 건강(말린 생강)은 비위를 덥혀주고 양기를 돋운다. 풍한의 사기를 없애고 포제 하면 맛은 쓰지만 한기와 허열을 없애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
… 생강차 만드는 법
생강은 크고 단단하고 속이 뽀얀 것으로 골라 껍질을 벗긴 후 얇게 저민다. 물과 함께 30분 정도 끓인 뒤 체로 생강편을 걸러내고 그 물을 마신다. 마늘, 배, 대추 등과 함께 끓여 맛과 향, 효능을 더하기도 한다.
시중에 티백 혹은 분말 차 등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정우 씨는 할아버지가 받아 간 약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어떤 맛이냐, 고통이 진짜 없느냐, 장희빈은 피 토하고 난리였는데 할아버지는 괜찮냐, 이거 불법 아니냐, 허가는 받은 거냐 등등 인터뷰 내내 본인이 더 많은 질문을 해서, 질문할 틈을 찾느라 작가는 생강차만 세 잔을 마셨다.
끝까지 듣고 있던 은미 씨는,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먹어 보라며 보라색 비단 주머니를 꺼내 오더니 엄지손톱만 한 알약을 꺼내 정우 씨 입에 쑤셔 넣었다. 입에 넣자마자 정우 씨는 기겁하고 뱉어냈다. 은미 씨는 씩씩 거리며 소리를 질러댔다. 너무나 험한 대화였으므로 인터뷰 내용을 옮기지는 않겠다.
두 사람을 말리느라 질문지가 찢어져서 질문을 더 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정우 씨는 심각하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죽음은 무서운 거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다시는 사랑하는 이들을 볼 수 없고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도 없으니 무서운 거라고.
은미 씨는 작가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하고 되물었다. 죽음은 지금 나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과 이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은미 씨는 그것 또한 맞는 말이네요. 하고 웃었다. 결국 은미 씨의 생각은 알지 못하고 인터뷰를 마쳐야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연화선녀가 왜 나는 인터뷰 안 해?라고 따지길래 물어보았다.
-작가: 선녀님이 생각하시는 죽음은 무엇입니까?
-연화선녀: 뭐긴 뭐야. 인생 종 치는 거지.
... 유익한 인터뷰였던 것 같다.
참고 서적-<동의보감>, <본초강목>, <본조식감>, <방약합편>, <한국의 약초>, <괴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