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4살의 어느 날

by 리나권

걔는 어렸다. 고작 13살. 만으로는 겨우 11살이었다. 너무도 어렸기에, 죽음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어렸던 아이는, 해가 바뀌고 나서야 죽음을 받아들였다. 1년이 지나서야 아빠가 죽었음을 알고, 아빠를 평생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아빠의 사랑이 영원히 사라진 것을 알았다.




학원을 가기 전에 숙제를 하고 있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엄마와 투닥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엄마가


"너네 아빠 이제 없잖아."


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14살의 그 아이는 그제야 울었다. 1년이 지나서야 깨달은 것이다. 아빠가 죽었다는 것을. 영원히 떠나갔다는 것을. 그 아이의 '죽음'이라는 모호한 개념이 완성된 것이다. 14살의 어는 날, 걔는 울었다. 그제야 울었다. 비로소 받아들인 것이다.

울면서도 스스로가 우는 이유를 몰랐다. 아빠는 죽은 지 1년이 지났고, 엄마가 아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딱히 아빠를 깊게 그리워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그냥 울었다. 정말 1시간 동안 펑펑 울었다. 울음을 멈출 줄을 몰랐다. 눈물을 멈추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눈물을 멈추기를 포기하고 울었다. 엄마를 탓하면서 울었다.


"엄마가, 엄마가, 아빠가 죽었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렇잖아. 엄마가 왜 그런 말을 해. 왜 그런 말을 해! 왜 괜한 말을 해서 울게 만들어!"


라면서 계속 울기만 했다. 엄마도 딱히 나를 달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저 하염없이 울기만 하는 딸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의 내가 생각해 보면 그렇다. 걔는 그 때야 깨달은 것이다. 아빠가 죽은 것을. 아빠가 더 이상 없음을.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하지 않음을. 그때의 나는, 그때의 걔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드디어 이해했다. 어린 나의 형식적 조작기가 드디어 완성이 된 것이다. 나는, 그날에서야 아빠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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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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