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노래

들꽃은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솔로몬의 모든 영광이 들꽃보다 못하다.


들꽃의 노래



거친 들판에 그냥 있어도

들꽃은 하나의 신비이다.


키작은 잎새들이 목마름에 타들어가도

한 방울 비에 피어나는 초록빛 생명이여


산비탈 돌짝밭에 피어있어도

들꽃은 하나의 경이로움이다


한 송이 들꽃이 돌틈사이 애처로운 얼굴로

살며시 미소 지을지라도 하나의 기적이다.


푸른 이끼와 더불어 얽히고 설 켜며

하늘로의 꿈 키우는 불굴의 용기여


지나는 바람조차 없는 깊은 산골짝 그늘에

외로움에 떨지라도 들꽃은 하나의 기쁨이다.


산 넘어 멀리 북촌까지 고운 향기 날려

산새를 노래하게 하는 놀라운 축복이다


솔로몬이 누린 모든 영광이 너에게 미치지 못함은

들꽃, 너는 소유 아닌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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