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들꽃의 노래

들꽃은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솔로몬의 모든 영광이  들꽃보다 못하다. 


     들꽃의 노래     



거친 들판에 그냥 있어도

들꽃은 하나의 신비이다.


키작은 잎새들이 목마름에 타들어가도

한 방울 비에 피어나는 초록빛 생명이여


산비탈 돌짝밭에 피어있어도

들꽃은 하나의 경이로움이다


한 송이 들꽃이 돌틈사이 애처로운 얼굴로

살며시 미소 지을지라도 하나의 기적이다.


푸른 이끼와 더불어 얽히고 설 켜며

하늘로의 꿈 키우는 불굴의 용기여


지나는 바람조차 없는 깊은 산골짝 그늘에

외로움에 떨지라도 들꽃은 하나의 기쁨이다.


산 넘어 멀리 북촌까지 고운 향기 날려

산새를 노래하게 하는 놀라운 축복이다     


솔로몬이 누린 모든 영광이 너에게 미치지 못함은

들꽃, 너는 소유 아닌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이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마지막 첫 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