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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집

평수가 작아도 충만한 집이 있다. 그 집에 차고 흘러넘치는 것은 기쁨이다


    충만한 집  


      

사랑에 겨워 나는 쓰네     


꾸욱 누르면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스펀지처럼 그리움이 스며든 가슴으로   

  

털면 우수수 쏟아질 것 같은 참깨가

마당의  멍석 위에 수북이 쌓이고     

대추나무에는 가을이 발갛게 익어가는데    

 

어서 오너라  

   

눈부신 새벽아 

밤새 달려온 아침 이슬들아     


블라인드 사이로 

아침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나의 방     


작은 책상 위 나무액자에는

연필로 데생한 당신의 웃는 얼굴   

  

아 

그대의 미소만으로 넉넉한 충만한 나의 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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