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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의 초대
겨울로 오세요 생각보다 먹을 것도 많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습니다.
by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Dec 21. 2020
겨울로의 초대
겨울의 초대장은 나뒹구는 낙엽이다.
모두가 연말이라 바빠서인지
아무도 읽어주는 이가 없어 젖은 채 나뒹군다.
겨울은 또다시 눈꽃송이들을 보내어 초청한다.
당신은 겨울로 초대합니다.
겨울은 먹을 것이 많아요.
창고마다 도토리와 알밤이 가득하고요.
아무것도 안 하고 겨우내 잠만 자도 된답니다.
겨울의 입구에 들어서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온천이 보인다.
눈 덮인 능선에는 용암천 불가마 사우나도 있다.
깊은 계곡까지 들어가면 원적외선 황토찜질방이다.
그곳에는 가을이 산후 몸조리를 하고 있다.
가을이 이 곳에서 쉴 수 있는 것은
산고 끝에 겨울을 출산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놓고 비워냈기 때문이다.
가을은 걸치고 있던 가운도
들고 있던 수건까지도 내던져 버렸다.
겨울 속에는 냉장된 추억들이 빼곡하다.
냉동된 사랑의 기쁨들이 가득히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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