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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항아리
그대 마음 항아리에 무엇이 담겨있는가. 묵혀 숙성된 장 삭혀 발효된 젓갈
by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Dec 21. 2020
마음의 항아리
대나무가 빈 것은 여유로움이다.
수묵화에서 대나무는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그 중심에 텅 빈 힘이 있어 무엇을 만들든 오래 쓰임 받는다
.
사람의 마음 크기는 스스로 정한다.
간장종지만 할 수도
장독대 항아리만 할 수도
바다처럼 크게 만들 수도 있다.
종의 중심이 비인 것도
종소리가 멀리 퍼지기 위함이다.
큰 가슴으로 공명해야
그윽한 소리가 멀리까지 울려 퍼지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
지갑이 빈 사람이 돈을 나눌 수 있겠는가
하늘이 때마다 빗줄기를 내려주는 것도
먹먹한 가슴 가득 빗물이 고여 있기 때문이다.
하늘은 누구든 차별 없이 비를 내린다.
누가 더 큰 항아리를 준비했는가에 따라
담기는 빗물의 양이 다를뿐이다.
바다는 자기를 완전히 낮추고 비운
큰 항아리이기에 모든 물들이 흘러들어온다.
먼저 마음을 비우라
하늘 향해 가슴을 크게 열어젖히라.
그리고 비를 기다리라.
항상 충만한 바다처럼
기쁨이 넘실넘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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