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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妻序)

처서는 가을의 초입. 아내의 처서는 갱년기 돌입이다. 이때 잘해야 한다.


처서(妻序)



아내가 갱년기 되어 오동통 해진 몸매와

남성화되는 것일랑 늘상 보는 것이지만


일찍 일어나는 아내의 눈길 

늦게 잠들 때까지 쉬지 않는 아내의 손길을 보았는가 


잔소리야 일상의 찬송가이지만 

전심으로 드리는 기도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눈물의 향유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그 진주 방울을 세어 본 적이 있는가


젖은 손으로 가족을 뽀송하게 만드는

그 촉촉한 마음을 어루만진 적이 있는가


하루의 수고를 다하고 서산으로 넘어가는 석양처럼

아스라이 소멸하는 사랑조차 얼마나 따스한지 느낀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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