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해는

해는 참 좋은 친구이다. 변하지 않아서 좋다. 해에게서 사랑은 배우자


해는

해는 날마다 떠오르지 않는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해는 참으로 정이 많다.

달이 밤새도록 어둠의 품에서 자고 와도

아침에 일어나면 따스하게 입맞춤한다.


해는 정말 사랑이 깊다.

나무가 장마 내내 습한 곳에서 지내다 돌아와도

구름겉히면  밝은 모습으로 먼저 달려가서 안아준다.


해는 날마다 솟아오르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그 자리를 지킬 뿐이다.

검은 폭풍 몰려와도 조금도 요동함이 없다.


해는 자기가 지닌 것을 아낌없이 주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에 항상 넉넉하다.


사랑은 해처럼 할 일이다.


아이에게 젖 물리는 엄마처럼

길냥이에게 먹이 주는 캣맘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주기만 한다.


해는 언제나 어두움에게 절반의 자유 허한다

낮에는 살릴 것은 살리고 돋보이게 하다가

밤에는 어둠에게 권력을 이양해 숨 길 것은 숨기게 한다.


해는 날마다 떠오르지 않는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타오를 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