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니 한 살 더 드셨다고요. 그럴 만두하지요. 제 덕인 줄 아세요
만두
새해 첫날
아내가 준 떡국 한 그릇 먹으니
후식으로 한 살 나이가 나왔다.
어쩔 수 없이 나이 하나 더 먹었지만
아직도 나는 철들려면 멀어 보인다.
내 국그릇 속에 담긴 너를 발견한다.
외모는 얼굴에 주름이 많아 나보다
나이 들어 보이지만 속이 알찬 너
나도 그렇게 충만하게 살고 싶다.
서로 다른 것들이 한 장의 피로 뭉쳐
한 몸으로 어우러지는 신비 경험 했기에
우리에게 입 안 가득한 즐거움 주나 보다.
네가 들어오면 내 마음은 꽃빛 청춘
오장육부는 부족함 없는 낙원이 된다.
새해에는 나도 너처럼 속이 터져서라도
추운 이들이 든든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이 북풍의 한파에 떨 때
모락모락하게 김을 피워 올려
깊은 속에서부터 채워주는
넉넉하고 따스한 가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