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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명절 날,아들 둘과 목욕재개,옛 추억 떠올라



- 큰 아들, 세신과 맛사지 비용지불해 뽀사시해짐


추석명절,군대간 막내는 백마부대 미어캣 병사이다.

임진강 하류에서 하루 네시간 이상 적의 이상징후를 살핀다.

내게는 이 녀석을 나라에 바치고도 두 명의 아들(해병,육군제대)이 더 있다. 열 세척을 가진 이순신 장군보다 든든하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동네 목욕탕을 자주 갔다.

주로 손님이 거의 없는 마감시간을 이용했다.

일단 때를 불리는 요식행위(샤워,탕 잠깐들어갔다가 나옴,건습식사우나 온도 체크후 나옴)를 하는둥 마는둥 치루고 때밀이 침대에 한 녀석씩 올려놓고

3분지계로 세신을 한다.3분지계라함은 3분동안 때밀이 하는 것이 아니다. 몸을 삼등분해서 셋이 동시에 세신하는 것이다.


아그들의 세신예식(?)의 마무리는 비누칠과

미끌텅 슬라이드이다. 때밀이 침대위에 눕히고

내가 아이의 발목을 잡는다.다른 두 녀석은 손을 잡고 서로 호흡을 맞추어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전신

미끄렁을 타는 것이다.(*절대 따라하지 마세요,특히 두명 이하)


아이들은 마지막 대상으로 나를 지목한다.

한 녀석은 상체를 닦고 다른 녀석 둘은 하나는

왼쪽다리 또 다른 하나는 오른쪽 다리를 닦는다.

이른바 황제세신이다. 이 기분은 적어도 아들 셋은 있어야 느낄수 있는 특권이다.

세신후 비누미끌텅 슬라이드 서비스도 따라온다.


우리만 남은 목욕탕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냉탕 닭싸움이다.냉탕은 내 가슴까지 물이 찼고 막내는 연신 콩콩거려야 숨 쉴만큼 깊었다.

나는 막내와 한 편이 되고 두 녀석이

상대편이되어 수중 닭싸움을 펼친다.용호상박이다.


그 시절,목욕탕에는 초등 저학년까지는 남여가 교차입장이 가능했다.오늘 큰 아이가 만 4살 입장불가 규정을 보더니 "헐 나는 할머니 손잡고 초4(12살)까정 여탕에 들어갔는데..." 한다.

우리 어머니니까 가능했겠지 추측해본다.

막내인 나는 6학년까지 엄마 젖을 만지며 잠이 들곤했다.


아무튼 몸도 마음도 가볍다.

오늘 밤에는 100년만에 가장 밝고 둥글고

아름다운 보름달이 떠오른다고 한다.


자세히 보시라.

추석명절, 밤하늘을 밝히는 것이 

나의 뽀사시한 얼굴일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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